(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국내 경제지표 호조에 1,110원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외환당국이 달러화 1,110원선 하회에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도가 조심스러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130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고 달러-엔 환율도 97엔대로 하락하면서 엔저에 대한 경계심은 다소 약해졌다.

아울러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윈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일본 엔저에 대응한 환율 및 금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환율에 대해서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시장의 안정성 또는 신뢰성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국 개입 경계심이 예전만큼 강한 수준은 아니나 달러화 하락 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9일 올해 3월 경상수지 흑자가 49억8천만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1분기에만 100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에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경상수지 흑자 규모보다 금융계정 순유출이 컸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 투자 증가, 외국인 주식투자 순유출 확대 등으로 1.4분기 금융계정 순유출은 110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외국인 주식투자 순유출이 확대되면서 금융계정에서 증권투자는 33억9천만달러가 순유출로 전환됐다.

주말동안 북한 리스크가 지속된 점도 달러화 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부의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귀환조치에 따라 우리측 인원 철수가 마무리된다.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체류 중인 관리인력 등 50명 전원이 이날 오후 5시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라고 통일부가 밝혔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이 역시 저점은 1,110원선 부근에서 크게 낮추지 못한 상태다.

달러-원 NDF 1개월물은 1,11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30원)보다 1.0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1.80원, 고점은 1,113.00원에 거래됐다.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75포인트(0.08%) 상승한 14,712.55에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10원선 하향 테스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방 경직성을 보일 공산이 크다. 달러화 레벨이 낮아지면서 숏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북한 리스크, 당국 경계심 등으로 하단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