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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은 시작되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올해는 야구에 대한 관심을 끊어야 할 것 같다. 도무지 내가 응원하는 팀에 희망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연승을 이어가면서 ‘반짝’ 빛나는 것 같더니 그게 전부였다. 게임이 거듭되면서 요즘은 이기기보다는 지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다. 성적이야 당연히 바닥권이다. 물론 작년 초반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때는 희망이라도 있었다. 올해는 ‘싹수’가 노랗다. 김응용 감독의 그 유명한 대사, “음~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라는 말처럼, 내가 응원하는 팀은 홈런타자를 죄다 외국으로 혹은 다른 팀으로 빼앗겼으니...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다른 야구 이야기나 하자. 마이클 루이스가 쓴 <머니 볼>은 멋지다. 야구관련 서적이지만 경영 혹은 주식과 관련된 엄청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재미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난한 구단으로 이름난 ‘어틀랜틱 애스레틱스(Atlantic Athletics)’에 대한 이야기인데 기발한 아이디어에 탄복을 금치 못한다.



구단주 빌리 빈은 양키즈 등과 같이 돈의 힘으로 좋은 선수들을 사 모으는 구단과는 도저히 경쟁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흙 속에 묻혀있는 진주’를 발견하는 데에 주력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체력조건이 우수한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뽑았다. 하지만 빌리 빈은 그보다는 아마추어 시절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체격은 왜소하더라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 거기에다 사생활이 건전하고 성격이 좋으며 부상전력이 없는 선수를 선발하였다. 다른 팀에서 거들떠보지 않은지라 이들의 몸값은 쌌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그들은 다른 팀과의 트레이드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맞교환으로 내준 선수들보다 받아들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기 때문이다.(그 이후 다른 팀들은 애스레틱스의 스카우트 제의를 무조건 거부하였다고 한다. ‘속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터) 선수를 보는 안목이 없어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주식도 같다. 빌리 빈이 다른 팀과는 달리 독특한 기준으로 선수들을 뽑아서 성공하였듯 주식도 자신만의 눈으로 ‘유망주’를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 남들과 같은 시각으로 주식을 보아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아울러 애스레틱스는 스카우트 예산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유망주를 뽑는데 돈을 펑펑 쓸 수 없었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라도 비싼 값이면 과감하게 포기하였다. 주식도 같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너무 비싸면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싼 값으로 매수하면 수익을 얻기란 상대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또 있다. ‘감’에 의존하기보다는 ‘통계’가 훨씬 믿을 만하다는 것, 소신을 지키되 고집은 버리라는 것 등등 책은 많은 교훈을 던진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코스피지수의 주간차트(weekly chart)를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온다. 너무나도 지루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위로는 2,000에서 막혀 더 오르지 못하고, 아래는 1,800선에 지지되며 더 내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양상이 작년도 아닌 재작년(2011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루한 박스권 행진이다.



더구나 박스권 아래, 위의 지지선과 저항선에서의 등락이 거듭될수록 이들 지지선과 저항선의 힘은 더욱 강해지는 법. 주가는 2,000에 다가서는 것 같더니 다시 밀리고, 1,800에 가까워지더니 재차 튀어 오르는 일을 벌써 1년 이상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도 같다. 코스피지수 종가 1,944는 굳이 말한다면 2,000에 가깝다. 박스권을 떠올린다면 향후 지수는 2,000을 향하여 오르기보다는 오히려 되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된다.



지난주에 나는 다소 끔찍한 표현이로되 ‘데드 캣 바운스’라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어떤지 지수는 내내 반등하였다. 그러나 반등은 어차피 반등일 따름이다. 특히 지난 금요일의 경우 지수의 캔들이 개장가에 비하여 종가가 낮은 음선을 나타낸 데다 장중고점이 정확하게 일목균형표 기준선인 1,950에 닿으면서 저항을 받았다. 1,950은 심리적 저항선의 역할도 하는지라 이래저래 반락의 의미는 크다. 지수가 1,950에 닿으며 밀렸으니 결국 ‘반등 끝’이라는 신호가 될 공산이 높다. 후행스팬 역시 26일전의 캔들에서 저항을 받았다는 것은 그저 사족(蛇足)일 터.



저항선을 넘지 못한다면 다음 수순은 기존의 추세를 이어가는 일이다. 요즘의 시장을 3무(無), 즉 주도주, 수급, 모멘텀이 없는 장세라고 하더라만 이번 주 역시 재미없는 시장이 될 공산이 높다. 그나마 주간 일목균형표로 보아 아직은 구름 위라는 사실이 위안거리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후행스팬도 캔들 위쪽인지라 지수가 크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1,900선의 지지력을 기대한다.



(달러-원 주간전망)



쑥쑥 상승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횡보, 혹은 약간의 상승이라도 기대되었던 달러-원인데 지난주는 내내 하락하기만 하였다. 하긴 코스피지수가 내내 올랐으니 환율이 밀리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달러-엔이 100엔을 넘보고 있는 와중에 달러-원만 밀리는 것은 정상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이번 주는 어떨까?



달러-원이 지난주에 밀리긴 하였으되 아직도 ‘최후의 보루’ 1,105원~1,107원은 무너지지 않았다. 1,105원을 중시하는 것은 그게 3월말에 강력한 지지선의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게 무너진다면 상승추세의 힘은 상당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여 1,105원의 지지력이 버틴다면 환율은 재차 상승의 힘을 낼 수 있다. 후행스팬은 다소 애매한 상태이지만 아직은 상승추세를 말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1,105원이 관건이다.



주간 기준의 일목균형표로 본다면 환율은 거의 모든 괘선이 상승으로 전환한 상태이다. 이제 환율이 구름만 돌파하면 모든 것이 상승세인데, 지난주까지 연 3주째 구름의 저항에 부딪히면서 상승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그것이 일간기준으로도 요즘의 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생각된다. 주간 일목균형표에서 구름은 두텁지도 않으니 저항선의 강도 역시 크지 않다. 달러-엔이 상승세를 확연하게 이어가고 있고 달러 인덱스 역시 마찬가지로 굳건한 상승세인데 달러-원만 하락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1,105원의 지지를 기대하면서 재차 ‘롱’으로 베팅하고 싶다. 물론 지지선이라는 것이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라 혹여 무너질 가능성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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