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른바 '런던고래(London whale)' 사태 뒤 고위직들의 퇴사가 줄을 잇고 있는 JP모건체이스에서 또 한 명의 주요 임원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JP모건의 프랭크 비시그나노(53)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급결제서비스업체 퍼스트데이터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은행을 떠나기로 했다.

비시그나노는 제이미 다이먼(57) JP모건 CEO와는 1980년대부터 알고 지내며 샌디 웨일 전 씨티그룹 CEO 밑에서 함께 일하기도 한 사이로, 다이먼 CEO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2005년 다이먼 CEO에 의해 JP모건에 영입된 뒤로 베어스턴스 합병을 돕고, 2011년엔 주택담보대출 사업부의 재정비를 맡는 등 궂을 일을 도맡아 해 은행 내부에선 '수리자(fix-it man)'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회사를 꾸려 보고 싶어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지난해 5월 런던고래로 불린 트레이더 브루노 익실의 위험투자로 62억달러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한 뒤로 이나 드루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배리 주부로 최고위험관리자(CRO)가 사임하는 등 10여명의 고위 임원들이 회사들이 떠나거나 다른 보직으로 이동했다.

지난 1월엔 다이먼 CEO의 후계자로도 거론되던 제스 스테일리 투자은행(IB) 부문 회장이 익실의 반대 포지션에 베팅해 JP모건에 손실을 입힌 헤지펀드 중 한 곳인 블루마운틴캐피털매니지먼트로 이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1년6개월 동안 비시그나노에 앞서 8명의 임원이 JP모건의 운영위원회를 떠났다고 전했다.

운영위원회는 CEO를 포함해 14명의 임원이 참여하는 JP모건의 중요 의사 결정 기구다.

비시그나노의 퇴사로 COO는 다이먼 CEO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매트 제임스(42) 공동 COO가 단독으로 맡게 된다.

제임스는 런던고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해 잠시 CIO를 맡았다가 공동 COO가 된 뒤 다시 단독 COO로 승진하게 됐다.

다이먼 CEO는 이날 성명에서 "제임스가 역할을 넓혀 기쁘다"면서 "그는 회사에 계속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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