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의지를 의식하고 있는 시장 참가자들이 숏플레이에 신중할 수 있다.

북한 개성공단 폐쇄 과정에서 7명이 잔류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개성공단에서 우리측 인원 50명 중 43명이 이날 새벽 귀환했으나 나머지 7명은 북한과의 미수금 정산 문제 처리를 위해 당분간 현지에 남은 상태다.

다만, 뉴욕증시가 호조를 보인데다 월말 네고물량이 소화되면서 달러화가 다소 레벨을 낮출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6.20포인트(0.72%) 상승한 14,818.75에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 상태가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신임 총리 취임으로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로 달러 매도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추가로 유입될 수 있으나 달러화 레벨이 낮아지면서 둔화될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외환당국과 월말 네고물량 간의 밀고 당기기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전일 외환당국이 1,107.00원대 초반에서 탄탄한 방어선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추격 매도가 제한되면서 달러화가 1,107원선에서 번번이 튕겨 올라갔다. 장막판 네고물량에 밀렸다가도 종가는 레벨을 유지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대한 당국의 방어 의지가 피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경우 개장가부터 역외NDF환율 최종호가를 반영해 레벨을 낮출 수 있다.

당국의 엔저 방어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외환당국은 달러-원 환율을 강도높게 끌어올리기보다 하락속도를 조절하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차원에서 엔저 방어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으로 원화 약세를 유도하기보다 달러-엔 상승폭을 고려하면서 엔-원 재정환율의 분자인 달러-원 환율을 일정 레벨 이상 유지하는 식이다.

이날도 월말 수출업체가 소화되기까지 외환당국이 1,100원대 초반에서 레벨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0.97원 수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97엔대 후반에서 지지되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엔-원 재정환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당국개입 경계심이 강해지면서 달러화가 1,10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05.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7.20원)보다 2.8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04.50, 고점은 1,10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00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이 전일 1,107원선에서 엔저 방어에 나선 만큼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이 크다. 월말 네고물량이 소화되는 동안 외환당국이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어 추격 매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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