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1년 뒤 키프로스 금융 부실 문제에서 다시 마주쳤다. 키프로스 정부가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에 대해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키프로스에 자금을 예치한 러시아 개인, 기업들은 당장 손실에 직면했다. 이를 비웃듯 폴란드는 키프로스와 체결한 투자보호협정으로 자국인들이 보호를 받게 됐다고 자랑처럼 보도했다.
폴란드 일간지 '풀스 비즈네수(Puls Biznesu)'는 지난 17일자 보도에서 폴란드 정부와 키프로스에 투자한 폴란드 기업들의 선견지명 덕분에 키프로스 투자자들이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폴란드 투자자들이 예금이 손실될 위험에 대비한 강한 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무기는 폴란드와 키프로스 정부가 1992년 6월 바르샤바에서 체결한 상호 투자자 보호협정. 이 협정을 통해 키프로스 은행에 예금을 가진 폴란드인들은 금액에 상관없이 예금을 모두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고 이 일간지는 설명했다. 로펌 덴튼스의 보시에치 코즐로프스키 변호사는 이 협정에 참여하지 않은 러시아, 독일, 영국, 미국 등의 기업을 통해 투자한 상품에 대해서도 폴란드 투자자들은 투자금 보전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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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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