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하게 나온 데 실망하며 1.0% 가까이 하락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를 보면 4월 비농업 민간부문 고용은 11만9천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5만5천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오는 3일에는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15만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PMI가 전월의 51.3에서 50.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의 예상치 50.8을 소폭 밑돈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정부 지출 감축으로 예상 밖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3월 건설지출이 1.7% 감소한 연율 8천567억2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7% 증가를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고용시장이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Fed는 상황에 따라 자산 매입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Fed는 성명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 변화에 따라 적절한 경기 조절정책을 유지하고자 자산 매입의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FOMC 성명에 새로운 정보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으며, 양적 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부정적인 지표를 상쇄할 만큼 투자자들을 고무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Fed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8.85포인트(0.94%) 하락한 14,700.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4.87포인트(0.93%) 밀린 1,582.7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66포인트(0.89%) 떨어진 3,299.1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4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하락세로 출발, 약세장에 머물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올랐다.

제약업체 머크는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 소식에 하락했다. 이 업체는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마스터카드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실적에 대해 경계 섞인 전망을 유지하고 2분기 미국 경제가 위태로워 보인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하락했다.

전날 17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애플의 주가는 이날 0.8% 하락했다. 170억달러는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회사채 발행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지속돼 ECB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소프트패치(soft patch, 경기회복기의 일시적 둔화) 우려가 점증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633%를 기록했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경제지표 약화로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612%까지 밀려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bp 이상 떨어진 2.82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빠진 0.655%를 보였다.

FOMC 성명이 발표되고 나서 국채가격 상승폭이 소폭이나마 감소했다. 국채시장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융통성 있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성명은 양적 완화 프로그램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채 매도 규모는 크지 않았다. 성명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약한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경제 낙관론이 급격히 무너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날 Fed가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지 않음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이 다소나마 제한됐다면서 국채가격의 추가 움직임은 주말에 발표될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OMC 성명은 고용시장이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해 왔으며 지난 3월에는 고용시장에 '개선 신호'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예상에도 경기 부양책 기대가 두드러져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8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67달러보다 0.0013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8.3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30엔보다 0.06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3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44엔보다 0.05엔 낮아졌다.

미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성장률 둔화 예상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FOMC 성명 발표를 앞둔 데다 대부분의 유럽 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한 데 따른 한산한 움직임이 이어져 낙폭이 제한됐다.

여기에 다음날(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것도 환율 등락을 제한했다.

이후 오후 2시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나오고 나서 달러화는 FOMC 성명이 경제 전망을 예상과 달리 하향 조정하지 않음에 따라 엔화에 보합권을 회복했고 유로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ECB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에서 0.50%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시장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유로존 중소기업들에 대해 ECB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ECB가 어떤 경기부양적 정책을 내놓을지가 유로화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급증과 경제지표 약화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3달러(2.6%) 낮아진 91.03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23일 이래 최저치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670만배럴 급증한 3억9천5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츠 조사치 140만배럴을 4배 이상 웃돈 것이다.

지난주 원유재고 규모는 1982년 EIA가 주간 재고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이다.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감소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5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는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520만배럴 늘어났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미 경제지표가 성장률 둔화를 알린 가운데 원유재고가 급증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미 고용시장이 느린 성장세를 나타냄에 따라 소비 둔화 우려가 증폭되며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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