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3년물이 2.5% 밑으로 내려가면서 절대금리 부담은 더욱 커졌지만, 시장 재료와 수급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라 강세 기조 연장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30일 나온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금통위원 7명 중 3명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4월 금통위가 끝나고 '4대3' 결정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의사록 발표가 다가오면서는 경계 심리가 강해지기도 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쥐어야 했을 만큼 박빙의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언제든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핵심 회원국인 독일의 반대로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는 인하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데 따른 정책 당위성이 정치적 논리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워낙 강하다는 점도 금리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난 30일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2만4천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하루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들은 지난 6거래일에만 7만6천계약가량 선물을 사들였다.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상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의 상당수를 '신규매수'로 추정할 수 있는 이유다. 외국인이 기존의 매도포지션을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강세 베팅을 강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 안정 분위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 1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2조원)을 입찰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8.85포인트(0.94%) 하락한 14,700.95에 거래를 마쳤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민간부문 고용은 11만9천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5만5천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이날 오후 Fed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고용시장이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Fed는 상황에 따라 자산 매입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Fed는 성명에서 "FOMC는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 변화에 따라 적절한 경기 조절정책을 유지하고자 자산 매입의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하락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PMI가 전월의 51.3에서 50.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의 예상치 50.8을 소폭 밑돈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정부 지출 감축으로 예상 밖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3월 건설지출이 1.7% 감소한 연율 8천567억2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7%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 채권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1.633%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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