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팔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가 주요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가 초래한 자산 거품에 대해 잇달아 경고를 보냈다.

그로스는 2일(현지시간) 자신이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는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트위터에 "세상이 돈으로 뒤덮여 있다"면서 "사지 말라. 위험자산을 팔라"는 트윗을 남겼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매달 850억달러, 일본은행은 750억달러의 자산을 사고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마이너스 금리를 암시했다"고 지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 대해 ECB가 결국 제로 수준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로스는 지난 1일 발표한 '헤어컷이 있을 것(There Will Be Haircuts)'이라는 제목의 월간 투자전망 보고서에선 주요 중앙은행들의 부양책이 결국 투자자들에게 손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너스로 떨어진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 통화가치 절하 등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로스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일으킨 거품 속에서 투자 기회를 찾되 리스크는 점차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채권 및 주식 투자자들은 원금에 대한 역사적으로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게임을 하거나 게임을 그만두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쪽을 택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조언은 중앙은행이 만든 게 분명한 거품에 계속 참여는 하되 올해 또는 그 이후로도 위험 포지션은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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