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조영제 신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6일 "기업 구조조정시 살릴 기업은 확실하게 살리되 한계기업은 암세포처럼 시장에 악영향을 확산하지 못하도록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원장은 이날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초동단계에서 진압해 시장 전체로 퍼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은행·비은행 부문의 감독과 검사를 총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금융 ▲기업을 살리는 금융 ▲따뜻한 금융 ▲창조 금융을 모토로 삼겠다고 했다.

조 부원장은 "금융산업이 두 마리를 토끼를 쫓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켜내되 불합리한 금융 관행을 없애고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껏 은행들은 이자수익 비중을 절대적으로 유지했으나 비이자수익 부문에서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경영합리화로 비용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리체계와 수수료, 약관 등도 점검해 정보에 어두운 소비자들이 모르고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 부원장은 "은행권이 창조경제에 이바지하려면 과거와 다른 패러다임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며 "과거처럼 돈 갚을 능력만 볼 게 아니라 전문적 식견으로 성장 가능성을 살펴 은행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하며 정도를 걷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금융회사는 감독당국이 철저하게 보호하겠다"며 "다만 과당경쟁이나 쏠림현상이 발생할 경우 과감하게 차단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조 부원장은 57년 충북 충주 출생으로 충주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83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후 85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99년 금감원 설립과 함께 이동해 현물시장과장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원, 시장감독팀장, 감독총괄팀장, 은행총괄팀장, 외환업무실장, 일반은행서비스국장, 부원장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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