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동반 급등하는 등 위험 선호도 확대에 따라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의 당위성을 강조한 점도 기존의 강세 심리를 위축시키는 부분이다.

김 총재는 인도 델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폴리시믹스(정책조합)를 한다고 해서 기준금리를 정부 정책과 타이밍을 맞춰 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내린 금리 50bp도 굉장히 많은 수준이라고 언급한 것이나 미국과 일본, 유럽 등과 같이 '바닥을 향한 경주'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 점 등은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 총재의 발언으로 채권시장은 또 한번 큰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4월 금통위 의사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는 5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높였다. 채권시장은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 총재가 기존의 금리인하 신중론을 고수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김 총재가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면 '4대3' 또는 '3대4'의 박빙 승부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관측대로 관료 출신 임승태 금통위원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이후 금리인하에 반대하면서 매파 성향을 고수해왔던 그다. 명예를 중시하는 금통위원으로서 당장 성향 변화를 꾀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통위 전망이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면서 방향성 베팅은 더욱 어렵게 됐다. 외국인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속에서 금통위 전까지는 국내 참가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 기준으로 2.50%선 안팎에서 등락하는 국면이 예상된다.

이날 경제부총리는 오전 10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년물 1조6천500억원과 30년물 8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91일물(1조4천억원)과 182일물(7천억원)을 입찰한다.

▲美 채권금리, 고용지표 호조에 급등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4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옴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2.38포인트(0.96%) 상승한 14,973.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처음으로 15,000선을 웃돌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6.83포인트(1.05%) 높아진 1,614.42에 끝나 사상 처음으로 1,600선을 돌파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5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4만8천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같은 달 실업률은 전월대비 0.1%포인트 낮아진 7.5%를 보였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은 7.6%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정도는 아니라면서 이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고 진단했다.

고용지표를 제외한 미국의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하게 나왔으나 투자심리는 위축되지 않았다.

4월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4.4보다 하락한 53.1을 나타냈다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4.0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의 공장재수주는 4.0% 줄어든 4천672억9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3.0% 감소보다 악화한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600선을 넘어서는 등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2bp나 높아진 연 1.745%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