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준혁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중소형주 펀드를 굴리며 쟁쟁한 스타급 펀드 매니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개월 연속 국내 주식형 펀드를 굴리는 펀드 매니저 가운데 수익률 '탑' 자리에 올랐다.

코스피 중소형 종목을 70% 이상 담고 있는 '유리스몰뷰티'를 운용하는 이 본부장은 앞으로도 중소형주 장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준혁 본부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구조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중소형주가 강해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뱅가드 펀드의 물량 축소 영향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상대강도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아세안(ASEAN)쪽 국가들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세안쪽이 성장하고 있어 이 지역에 설비투자를 많이 하거나 수출 성장세를 나타내는 기업들을 찾으려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기업을 찾는 과정은 '바텀업'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혁 본부장은 기업의 성장성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도덕성 지표를 더 크게 보려한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 본부장은 "최근 GS건설이나 만도, 셀트리온 등을 보면 기업의 성장성 외에도 다른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기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인데 좋은 기업을 선정할 때도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요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주지만 CEO 리스크가 덜하고 오래동안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업을 미리 사서 오래 가지고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중소형주 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시장이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대형주는 많이 빠져 있고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와서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몇 개월간은 중소형주도 조정을 거칠 수 있어 지금 시점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중소형주 유망 섹터로 글로벌 경제회복 여부와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는 내수 업종을 추천했다.

그는 "내수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이들 업종은 더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디어, 통신, 엔터주는 특히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파트너십 펀드'를 시장에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파트너십 펀드'는 말 그대로 펀드 가입자와 펀드 운용사, 기업의 대주주 모두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펀드 가입자는 절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기업에 더 오래 투자해 기업과 펀드 운용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끝으로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며 "가치주와 성장주를 따지기 이전에 해당 주식이 얼마나 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살펴 적절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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