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에서 주거래 범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원 재정환율이 장중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의 엔저 방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질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9.9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외환당국은 강도 높은 매수개입보다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달러화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

한 당국 관계자는 엔저 방어를 위해서는 사실상 원저를 유도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속도조절이 최선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달 금통위가 4대 3으로 금리를 동결한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엔저에 따른 개입 경계심이 불거지며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숏포지션이 깊지 않아 숏커버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개입에도 달러화 반등폭은 둔화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달러화가 1,100원선 부근까지 하락하면서 일부 저점인식으로 롱플레이에 나섰던 세력이 수차례에 걸쳐 롱스탑을 한 바 있다. 이에 달러화 반등에 기댄 롱플레이가 따라붙으려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급상 장중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 달러화가 1,09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는 오전중 있을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이틀 앞두고 ECB, 인도 등에 이어 호주가 금리를 인하하면 서울환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RBA의 5월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전망은 금리 인하와 동결이 반반씩 엇갈리고 있다. 금리 동결 측은 주택시장 회복과 소매 판매 개선을, 금리 인하 쪽은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09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94.50원)보다 1.0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6.00원, 고점은 1,098.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09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나타내면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레벨이 낮아진데다 엔-원 재정환율이 1,100원을 하향 돌파하면서 개입 경계심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달러화 반등을 불러일으킬 만한 변수가 거의 없어 오전중 호주 RBA의 금리 결정에 시장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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