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2차 구제금융 논의가 지연되고 있고 론스타 환전도 주목받고 있어 저점 매수에 대한 기대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주거래를 형성하며 하단이 탄탄하게 지지되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으나 매수 쪽이 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그리스 합의 지연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7.10포인트(0.13%) 내린 12,845.13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리스정부가 내달 20일 145억유로 국채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구제금융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디폴트(채무 불이행)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리스 총리는 재무부에 유로존 탈퇴시 드는 경제적 지용을 추산해 제출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트로이카의 긴축과 개혁 요구에 강력 반발하는 그리스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할 만하다. 그리스 우려로 유로-달러 환율이 1.31달러대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달러화 상승에 한 몫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론스타의 달러 매수다. 론스타는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채 환전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외국계은행의 달러 매수가 유입되면 매도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전일에도 한 외국계은행이 7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사들이면서 달러화를 반등세로 돌려놓았다. 이는 외환은행 매각으로 론스타가 투자금을 빼서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1,120원대로 오르면 단기 급락에 팔 기회를 놓친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론스타의 달러 매수가 어느 정도 마무리 돼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80원)보다 1.7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3.50원, 고점은 1,12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주거래를 형성하며 외국계은행과 외은지점의 달러 매수에 주목할 전망이다. 론스타 환전으로 추정되는 외국계은행의 달러 매수가 나올 경우 매도세가 주춤하며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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