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독일이 유럽연합(EU) 은행연합 창설을 위해 예상보다 빨리 움직일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7일(베를린시간) 독일은 기존의 조약의 토대 위에서 은행연합을 빨리 창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에 조약 변경 없이는 은행연합을 만들 수 없다고 발언한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발언이다. 조약 변경을 위해서는 보통 수년이 걸린다.

EU는 은행연합을 만들려면 공통의 은행 감독과 은행 청산 제도, 예금 보증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며 독일은 두 번째와 세 번째에 대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이날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과 함께 학생들과 토론 자리에서 은행연합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월 말 선거 전에 은행연합 추진을 찬성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독일이 은행연합과 같은 핵심적인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오는 9월 선거 때까지 기다리기를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토론에서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은행연합을 둘러싼 세부적인 비전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모스코비치 장관은 6월 말까지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는 가능한한 긴밀히 협력해 은행연합 구상이 많이 진전될 수 있도록 감독 매커니즘과 예금보증, 은행청산 방안이 마련되도록 할 것이라는 데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모스코비치 장관은 또 쇼이블레 장관과 마찬가지로 기존 조약 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뤄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가 EU가 허용하는 수준의 예산을 달성할 때까지 2년의 기간을 연장한 것에 대해 쇼이블레 장관은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이 '신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스코비치 장관은 프랑스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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