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시 `파티'…獨 사상최고, 日 5년최고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뉴욕증시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일(미국 시간)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15,000선을 넘었다.

2008년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연방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애플 주가 급락 등 각종 악재를 딛고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의 3월 산업주문이 예상 밖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엔화 약세가 지속한 덕분에 리먼브러더스 파산(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증시가 모두 새로운 기록을 세운 셈이다.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강세의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고 있다. 확실한 경기 회복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양적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0%로 내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나아가 "추가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무제한 양적 완화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지난 3일부터 다우지수는 1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을 넘은 16만5천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물 경제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장기적으로 미 증시는 훨씬 더 오를 것"이라며 "다우지수가 15,000선 밑에 있을 때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기관인 제니 몽고메리의 마크 루치니 전략가는 머지않아 강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올해 약 14% 정도 오른 이후의 증시는 상당히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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