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고취되며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의 4월 고용지표 호재가 계속 영향력을 발휘한 데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 일본증시 강세 등이 증시에 순풍을 제공했다.

엔화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상승했다.

이스라엘의 최근 시리아 공습은 궁극적으로 '최대의 적'인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리아 사태가 이란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고조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87.31포인트(0.58%) 상승한 15,056.2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46포인트(0.52%) 높아진 1,625.9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6포인트(0.11%) 오른 3,396.6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작년 11월 저점 이후 20% 상승해 강세장에 진입했다.

지수는 장 초반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와 일본증시 강세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와 함께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화되면서 다우지수가 15,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어닝시즌에 나온 기업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으나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는 것이다.

이날은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에 대해 더 편안하게 느낌에 따라 시장이 점차 모멘텀을 얻는 것 같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미국 증시가 최근 몇 달 사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과 달리 글로벌 주요 증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RBA는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사상 최저치로 전격 인하했다.

RBA의 금리 인하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으며 풍부한 유동성으로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인 덕분이다.

유럽증시도 강세를 나타냈다.

HSBC와 코메르츠방크, 보험업체 알리안츠 등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독일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독일의 3월 제조업 주문은 2.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5%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DAX지수는 0.7% 올라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난 가운데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오피스맥스는 매출 약화와 고객 감소로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주당 1.5달러의 특별 배당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8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소비자신용이 79억7천만달러(계절 조정치)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60억달러를 예상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이상 오른 연 1.78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bp 높은 3.00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상승한 0.752%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에 미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뒤 국채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0.354%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38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49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0.7%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21.5%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6%를 나타내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평균은 23.2%였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4월 실업률이 7.5%로 하락했다는 소식 이후 국채 매수세가 급격히 약화됐다. 위험거래가 증가한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3년만기 국채입찰에서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이 30.7%를 기록한 것은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무라는 2012년 9월의 3년만기 국채입찰에서 비슷한 입찰 결과가 나왔다면서 당시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6.8%였다고 부연했다.

기관은 다음날로 예정된 10년만기 국채입찰에서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이 상승한다면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 국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채가격이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다면서 이는 국채시장이 기술적 알고스(algos)가 장악한 시장이라기보다는 거래자들이 설정한 거래범위에서 등락하는 시장이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S&P 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국채가격 낙폭이 급격하지 않은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라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당분간 1.60-1.80%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RBA가 주요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기조에 전격적으로 합류했으나 국채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재무부는 8일과 9일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리처드 길훌리 TD증권 금리전략부문 디렉터는 "10년과 3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수익률이 추가적인 상승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재료 부재 속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99.0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33엔보다 0.3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4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88엔보다 0.41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307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76달러보다 0.0003달러 높아졌다.

시리아 사태가 이란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됨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최근 시리아 공습은 궁극적으로 '최대의 적'인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뱌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 붕괴를 목표로 한 공습이 아니라 이란제 무기를 거래하는 이란 동조 세력에 사전 경고를 보냈다는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달러화가 100엔 돌파에 실패하며 99엔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3월에 엔 숏포지션을 축소한 것은 옵션가격이 너무 큰 비용을 지급 해야 하는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달러-엔 변동성이 줄어들기 기다리는 세력들이 많다면서 변동성 축소 이후 엔 숏포지션이 증가한다면 올 연말 달러화가 118엔 근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독일 경제부는 3월 제조업 수주가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5%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제조업 수주는 특히 유로존의 수요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주는 2.7%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유로존의 수주가 4.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 2일에 이어 6일에도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이 제한됐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ECB의 추가 금리인하와 마이너스(-) 예금금리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어서 유로화가 상승 추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RBA의 전격적 금리인하는 ECB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RBA는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25bp 인하했다. 호주 기준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60년 2.89% 이후 53년 만이며 2.75%는 사상 최저치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과매입 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4센트(0.6%) 낮아진 95.6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4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에 증산을 단행한 데다 지난 4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 규모가 30년 만에 최대를 보인 것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유가 선물 롱 포지션이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개장 초의 유가 상승분위기를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원유 생산은 1.8% 늘어난 하루 93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4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는 3억9천530만배럴로 집계돼 3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RBA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에 편승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으로 유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휘발유 가격 전망치를 전월보다 하향 조정했다.

EIA는 올여름 휘발유 평균 가격을 갤런당 3.53달러로 제시해 전월 전망치보다 10센트 낮췄다. 올해 예측치 역시 전월의 3.56달러보다 낮춘 3.50달러로 내놓았다.

올해 WTI 예상치 역시 지난달보다 배럴당 1달러 낮춘 93달러로 예측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