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금융기관들의 중요 단기자금 조달 창구인 환매조건부채권(Repo, 레포) 시장이 여전히 급매처분(firesale)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무질서한 자산 처분이 확산할 가능성이 레포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디폴트에 앞서 급매가 발생할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라면서 "확실한 수단은 현재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결제와 담보물 평가를 제삼자에게 위탁해 거래하는 기관 간 레포(3자간 레포) 시장에서는 중개업체의 파산이 연쇄적으로 다른 금융기관의 자산 급매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를 가져온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때처럼 한 곳에서 발생한 위기가 금융시스템 전체로 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오늘날 3자 레포 시장에서 중개업체는 다양한 이유로 파산할 수 있다"면서 "대형 중개기관의 파산은 급매로 이어져 어떻게든 디폴트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레포 시장의 급매 리스크를 줄이지 않으면 결국 납세자에게 최종적인 부담이 전가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우리 금융시스템의 중요한 취약점을 해결하기 규제 당국과 시장 참여자, 중앙은행, 연구자들의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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