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은퇴 후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주식을 대거 사야 한다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조언했다.

핑크 CEO는 7일(현지시간) CNBC에 나와 장수시대에 대처할 투자법을 묻는 질문에 "주식에 엄청나게(heavily)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장기 국채금리가 3%에 불과한 상황에서 은퇴를 준비하려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유동성이 있고 가망이 있는 유일한 자산은 주식뿐"이라고 말했다.

핑크 CEO는 주식은 30년 앞을 내다보고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추천했다.

그는 또 "어닝시즌이 막 끝났는데 기업들의 실적이 꽤 좋았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5배 정도로 여전히 적정 가격이며,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기업들의 실적도 계속 유지돼 왔다"고 말했다.

핑크 CEO는 아울러 은퇴 후 자금 부족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퇴를 앞둔 미국인의 저축은 평균 2만5천달러(약 2천700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면서 "(돈을 마련하려면)일을 더 오래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청년층의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사회적 압력이 커질 것"으로 지적했다.

핑크 CEO는 이날 CNBC 출연에 앞서 뉴욕스턴경영대학에서 한 강연에서는 은퇴 대비용 의무저축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7% 금리짜리 30년 만기 국채를 더 이상 살 수 없는데 어떻게 충분한 저축을 하겠나"라면서 "사회보장연금에 더해 의무저축 형태의 제도를 도입하는 것까지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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