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그리스 국채를 사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S)가 그리스 국채 투자를 강하게 추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MS가 지난주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포럼에서 이 회사의 파올로 바토리 소버린 전략 글로벌 총괄이 "그리스 국채는 올해 우리가 추천하는 최고의 채권 투자처 가운데 한 곳"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토리 총괄은 그리스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이유로 국채 투자를 권했다.

그는 "그리스 경제에 대해 시장에 널린 퍼진 전망은 너무 비관적"이라면서 "그리스 경제는 올해 힘을 회복해 내년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떠날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인다"면서 "구조개혁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독한 긴축은 점차 사그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바토리 총괄은 "그리스가 또다시 채무재조정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 때문에 내 의견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투자자들이 절반 이상의 손실을 부담한 지난해 초의 채무재조정과 달리 다음번에는 공적 채권단이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울러 "(채무재조정 후 발행된)신규 국채는 전체 부채의 10% 정도인 총 300억유로(약 42조6천억원)로, 채무재조정으로 큰 영향을 끼치기엔 너무 작다"면서 "이 국채들은 국제법에 따라 발행됐기 때문에 채무재조정이 더 어렵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국채를 주로 보유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은 과거 국채를 보유한 유럽의 은행들과 달리 채무재조정에 더 강하게 저항할 것"이라면서 "대체로 10년 만기 수익률은 연말까지 9.5%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WSJ는 지난해 3월 채무재조정 직후 30%로 정점을 찍었던 이 수익률은 지난 3일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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