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완화정책이 투자심리를 과도하게 고취시키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8일 진단했다.

BOJ 통화정책 실험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실제 경제 펀더멘털과의 괴리는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향후 실질적인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극도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선거에서 일본의 자민당이 승리하고 나서 디플레이션 억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후 일본 증시는 계속 강세를 보였으며 엔화는 크게 하락했다.

BOJ의 통화정책 효과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여러 시장에서 위험 자산이 신고점을 찍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경제 펀더멘털은 결코 탄탄한 수준이 아니라고 다우존스는 진단했다.

유로존은 여전히 경기침체를 지속하고 있으며 중국의 수출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엔화 가치가 지난여름 이후 30%가량 떨어짐에 따라 혜택을 보는 기업은 일본의 수출업체들이다. 일본의 '인근궁핍화 정책'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상향에 도움이 되겠지만 대신 미국 기업들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글로벌 위험 자산이 오르는 것은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 나설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아직 일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많은 투자자가 이런 기대심리에 기반해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BOJ의 완화조치는 다른 중앙은행들의 완화정책 또한 부추기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자국 경제 방어에 나섰으며 엔화 대비 자국 통화가치 절상을 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호주는 기준금리를 2.75%로 사상 최저치로 내렸으며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뉴질랜드달러 강세를 막고자 뉴질랜드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

한국의 정책담당자들도 엔화와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 절상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영란은행(BOE)도 추가 완화정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행복감과 실제 경제 상태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다우존스는 투자자들이 중앙은행들이 실제로 경제를 살려내는 데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 심각한 실망감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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