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자국 통화 가치 상승을 막으려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8일(미국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자금 유입이 그리 반갑지 않은 아시아 국가 입장에선 경제 성장이 약화됨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오르는 환율을 통제하려 한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태국, 필리핀, 호주 등의 예를 들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뉴질랜드 달러화를 팔았다.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태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바트화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우려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지난 4월 말 기준금리를 내렸다. 특히 수출 위주의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 강세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한 애널리스트는 "호주 달러화 강세로 호주가 제조업과 관광업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 인하에도 호주는 통화 가치를 낮추는 데 실패했다며 "(금리 인하에도)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경제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여전히 선진국보다 금리가 높고 경제 상황이 좋아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HSBC의 프레데릭 뉴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이미 급격한 자금 유입을 막으려고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9일(한국 시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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