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어 100엔을 돌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명 줄어든 3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3만5천명을 밑도는 것으로 2008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3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예상치에 부합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도매판매는 4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도매판매가 전월대비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달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0.4% 증가해 예상에 부합했다.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했고 국채 가격은 달러-엔이 100엔을 돌파하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내렸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해 현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시장은 2.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고 지난 3월 CPI는 2.1% 상승한 바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고치 행진에 따른 피로감으로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50포인트(0.15%) 하락한 15,082.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02포인트(0.37%) 떨어진 1,626.6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0포인트(0.12%) 밀린 3,409.1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으나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에 따른 피로감에 약세로 출발했다.

오후 장 들어 지수는 소폭 올랐으나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단기적 변곡점에 도달했다면서 강세에 따른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그러나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입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엔을 돌파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로 마쳤다.

스페인의 국채입찰 수요는 양호해 낙찰금리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닷컴이 3D 스크린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는 다우존스의 보도로 소폭 상승했다.

대형 서점체인인 반스앤노블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누크 미디어의 모든 디지털 자산을 10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테크 크런치의 보도에 24% 넘게 올랐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매출실적을 발표하고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말해 11% 넘게 올랐다. 순익은 월가 예측에 부합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0년만기 국채입찰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오른 연 1.817%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2bp 상승한 3.00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가까이 높아진 0.752%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세계적으로 위험거래가 약화되는 모습이 부각돼 국채가격이 개장 초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기도 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3년과 10년만기 국채입찰과 달리 30년만기 국채입찰이 긍정적이라는 소식이 나온 뒤 국채가격이 오름폭을 확대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이후 장 마감을 앞두고 달러화가 엔화에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엔을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국채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약화된다.

이날 미 재무부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입찰 결과가 긍정적이었다.

낙찰금리는 2.980%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이다. 입찰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53배를 나타내 지난 8차례 평균인 2.61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8%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36.5%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5%를 보여 지난 평균인 14.3%를 상회했다.

달러화는 2009년 4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엔화에 100엔을 돌파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수개월 안에 120엔까지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주 미 고용지표 호조로 엔화에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을 돌파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0.5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04엔보다 1.55엔 급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4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52달러보다 0.0109달러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1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21엔보다 0.98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간 고용지표 호조로 유럽에서의 약세를 접고 엔화에 반등했다. 오후장 들어 99.50엔이 돌파되며 지난 수 주 동안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100엔을 2009년 4월14일(다우존스 자료) 이후 처음으로 돌파한 뒤 한때 100.79엔까지 급등했다.

올해 들어 달러화는 엔화에 15% 평가절상됐다.

지난 4월 초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발표한 뒤 달러화는 지속적으로 100엔 돌파 시도에 나섰다. 그러나 대규모 옵션장벽이 100엔대 진입을 가로막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옵션 장벽으로 100엔대 진입 시도가 계속 실패했으나 투기세력들이 100엔대 진입을 위한 시도에 나섰다"면서 "달러화가 100엔대 진입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많은 옵션장벽이 있으며 105엔이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실질적 저항선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뉴에지USA의 외환거래 데스크 헤드인 조지 도우드는 "투기 세력들의 기술적 `달러 매입.엔 매도`가 100엔 돌파 이유였다"면서 "100엔 돌파로 수개월 안에 120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경제학자는 "최근의 고용지표들은 긍정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견인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고용시장이 추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Fed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이먼스 경제학자는 "고용시장이 지속적인 호조를 나타낸다면 Fed보다 시장이 먼저 양적완화의 변화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스페인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1.32달러 진입에 실패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의 1.32달러 돌파를 앞두고 롱포지션을 구축한 거래자들이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독일 경제지표 호조에도 전날 1.32달러 돌파에 실패한 것이 이익실현 매물 욕구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달러화에 1.2950달러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지난 2일 발언에도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2% 수준으로 재차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 하반기 성장률이 완만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센트(0.2%) 낮아진 96.39달러에 마쳤다.

전날 5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날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명 줄어든 3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3만5천명을 밑돈 것이며 2008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호조는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여 통상 유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한다면서 그러나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함에 따라 유가에 하락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고용지표가 계속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정책을 축소 또는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 역시 부각돼 유가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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