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선을 돌파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일 외환당국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발맞춰 1,080원대 중후반에서 실개입에 나선 여파로 하락세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현물환 종가가 1,090원선에 형성된 만큼 레벨 경계심이 강해 달러화 하락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을 넘었다. 달러-엔 환율은 100.69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달러-엔은 옵션 매물에 따른 부담으로 번번이 100엔선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 저항선이 뚫리면서 추가로 105엔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당국 실개입으로 하단이 막힌 만큼 달러-엔 상승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

그동안 별다른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조금씩 나타나던 달러 숏플레이가 당국 개입과 달러-엔 환율 상승에 일제히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80원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높일 경우 차츰 지지력을 보일 공산이 크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와 달러-엔 환율 상승 속도가 다른 점이다. 달러-엔 환율 상승 속도가 더 큰 폭으로 이뤄질 경우 엔-원 재정환율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

달러-엔 환율이 105엔선으로 상승할 경우 엔화와 원화의 1대10 환율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 이 레벨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07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 엔화와 원화는 1대 10.1 수준이 된다. 즉, 달러화 1,070.00원이 민감한 레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외환당국이 실개입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매도 심리를 일정 부분 제어함으로써 하락할 룸(여유분)이 생긴 상태다.

외환당국은 이 간격을 조정하기 위해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50포인트(0.15%) 떨어진 15,082.62에서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09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91.00원)보다 6.9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1.20원, 고점은 1,100.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9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달러-엔 환율 상승과 당국 실개입 여파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1,090원대에서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실릴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당국 실개입, 달러-엔 100엔대 진입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매도 심리가 제한되고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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