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달러-엔 환율이 4년 만에 100엔선을 돌파한 데 따라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살아나 강세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예상 밖 기준금리 인하에도 채권시장은 반짝 강세 뒤 보합권으로 되밀렸다. 한은의 경기인식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통화완화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화의 100엔선 돌파는 추가 인하 기대를 일부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양적완화 또는 금리인하 등의 수단을 통해 통화완화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상당부분 환율전쟁에 대비하려는 취지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국이 유동성을 대거 푸는 상황에서 한은이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경기 위축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전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배경 중 하나로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중앙은행(RBA) 등 주요국의 금리 변동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은이 국제공조라 하는 것은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가겠다는 게 아니라 변화할 땐 같이 변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내부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다소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선 하루 팔고 하루 사는 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물채권에 대해선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IIF Asia CEO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美 주가 보합..채권금리 소폭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최고치 행진에 따라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50포인트(0.15%) 하락한 15,082.6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으나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에 따른 피로감에 약세로 출발했다.

오후 장 들어 지수는 소폭 올랐으나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명 줄어든 3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3만5천명을 밑도는 것으로 2008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3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예상치에 부합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도매판매는 4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도매판매가 전월대비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달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0.4% 증가해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오른 연 1.817%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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