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이머징마켓 펀드에서 탈출하고 있다.

19일 리서치 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이머징마켓 증권 펀드에서는 21억8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5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것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ex-Japan Asia) 증시 펀드가 그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EU 정상회의에서 나온 합의안이 실망스러워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을 비롯한 위험자산들을 처분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연말을 두고 위험 베팅을 줄이는 것 또한 자금 유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같은 기간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에서는 2억1천7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아시아통화표시 채권 펀드에서는 1억8천700만달러가 순유출된 반면에 미국 달러화 등 주요 통화 표시 채권 펀드에는 5천900만달러가 유입됐다.

캐머런 브랜트 EPFR 리서치 책임자는 "유로존 채무 위기가 아시아 몇몇 국가의 무역에 실제로 충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투자자들이 이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31억6천만달러가 유입됐다. 그러나 이는 직전 주의 364억4천600만달러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로존 채무 위기의 여파를 피해 금융 안전 자산을 모색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진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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