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극동건설이 웅진코웨이의 빈 자리를 메울 그룹의 주력사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진단됐다.

극동건설은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의 유입으로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자체적인 현금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6일 예상가격 1조~1조2천억원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자금으로 홀딩스와 극동건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태양광사업을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업계는 7일 웅진코웨이가 매각되도 그룹이 극동건설의 차입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를 갚고, 태양광사업 투자금까지 다 충당하기에는 벅찰 것이라고 추산했다.

극동건설은 2011년 3분기말 기준으로 차입금이 3천847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잔액이 6천748억원으로 총 부채 합계가 1조595억원에 달한다.

극동건설은 또 작년 3분기 이후 홀딩스로부터 연 8%대에 380억원을 1년 만기로 추가 차입하기도 했다. 용도는 운영자금이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상황에서 부동산 업황이 회복되지 않는 한 극동건설의 현금 흐름 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주택경기를 감안할 때 진행중인 민간건축사업의 분양율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추가적인 공사미수금과 대여금 증가 가능성이 높아, 극동건설의 현금흐름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작년말에 전망했다.

또 태양광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위험성이 큰 사업이다.

웅진그룹에서 태양광산업을 담당하는 웅진에너지는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2014년까지 총 5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웅진에너지는 앞서 제2공장에 2천800억원의 투자를 막 마친바 있다.

이런 상황때문에 웅진코웨이 매각이 극동건설 재무안전성과 관련한 단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웅진코웨이가 연간 벌어들이던 4천억원(에비타)의 현금창출능력이 그동안 업황 변동성이 큰 태양광과 건설사업을 계열사로 둔 웅진그룹 전체의 재무불안을 완충해주고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당장 유동성이 들어오면 극동건설의 부채 문제는 풀리겠지만 태양광과 건설업황이 풀리지 않는 한 그룹 전체가 중장기적으로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연기금의 한 관계자도 "어려운 형제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돈 많은 큰 형님이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중장기적으로 극동건설에 부정적으로 본다"며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여지가 많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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