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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시아의 어떤 개발도상국가의 중앙은행 신입사원 선발시험 문제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1. 친구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친구가 “Now, it's your turn"이라고 말했다. 이 말의 뜻은 무엇인가?

① 이제 네가 행동에 나설 차례야.

② 나는 할 만큼 충분히 했으니 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③ 그래 잘못했어. 너는 가만히 있어. 내가 또 다른 액션을 취할게.

(정답: 3)

2. 앞에서 달리는 자동차가 우회전 깜빡이를 넣고 있다. 이 자동차의 방향은 어떻게 되리라 예상되는가?

① 우회전

② 좌회전

③ 직진

(정답: 3)

3. 회사의 사장이 직원들을 모아놓고 “지난 7월과 10월에 월급을 0.25% 포인트 올린 것도 굉장히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회사가 산업을 주도하는 것도 아닌데 어디까지 올리란 것인가”라고 역정을 내었다. 이번 달 우리 회사의 월급은 어떻게 될까?

① 동결

② 인하

③ 파격적으로 인상된다.

(정답: 3)

세 문제 다 맞추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중앙은행에 들어갈 충분한 자격이 있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차트는 항상 옳다. 차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차트를 해석하는 인간이 자신의 욕망에 흔들려서 차트를 엉터리로 해석하는 것이 문제일 따름이다. - 지난주 금요일(5월10일)에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면서, 문득 위의 명제를 떠올렸다. 일목균형표를 보고 있으면 구름의 역할이 참으로 절묘하다는 사실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차트는 정말로 항상 옳다.

4월2일부터 구름 아래에 머물러 있던 코스피지수는 1,900마저 밀리는 등 하락폭이 커지자 반등을 시도하였고 저가 매수세의 도움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수는 5월6일, 1,983을 장중 고점으로 만들고는 더 오르지 못하고 밀렸다. 참고로 1,983은 선행스팬1, 즉 구름의 상단이다. 코스피지수는 이후 반락하였지만, 다시 힘을 내어 재차 반등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역시 5월9일에 장중고점 1,982를 고비로 되밀리는 양상이다. 알다시피 그 다음날인 5월10일에는 긴 장대음선마저 만들어졌다.

최근 일목균형표의 구름은 매우 얇다. 구름상단이 1,983이고 구름 하단이 1,981에 불과하다. 그러니 두께라고 해보았자 달랑 2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코스피지수는 이 구름을 넘어서지 못하였다. 그것도 두 차례나 구름을 넘어서려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다. 구름이 막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였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

일목균형표의 원전에는 없는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구름의 두께가 두꺼우면 저항선/지지선으로서 구름의 강도가 세고, 반대로 구름의 두께가 얇으면 저항선/지지선으로서 구름의 강도가 약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 지난주 지수는 이처럼 얇은(2포인트에 불과한!) 구름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였다. 이것은 시장의 매수세가 얼마나 취약한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증거가 된다.

허약하기 짝이 없는 저항선조차 물리치지 못하는 매수세라면 더 기대할 것은 없다. 반등은 끝났다. 지수는 다시 구름 아래로 내려섰다. 다른 기술적 지표들도 마찬가지. 5월10일의 장대음선이 결정적이다. 시장의 균형은 무너졌고, 매도세가 재차 힘을 발휘하리라 우려된다. 작전은 지난주와 같다. 매수는 관망이요, 반등할 때마다 매수한 물량을 현금화하여 포지션을 줄이는 전략이 현명하리라 생각된다.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엔이 100엔을 결국 넘어섰다. 동시에 100엔 언저리에 몰려 있던 수많은 녹아웃(Knock Out) 옵션들도 줄줄이, 문자 그대로 K.O. 되었겠다. 녹아웃 옵션을 보유한 측에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사태였을 터. 설마(!) 그렇지 않겠지하고 믿었던 지지선이 와르르 무너지는 꼴을 당하였으니 얼마나 허망할까?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100엔이라는 막강 저항선이 사라졌으니 이제 달러-엔의 앞길을 가로막을 자는 없다. 상승세는 더이어지리라고 우리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달러-엔이 100엔을 넘어서면서 완연한 엔저 분위기인데, 원화만 홀로 강세일 수는 없다. 달러-원 차트에서도 거의 하락세로 넘어갈 것 같던 분위기가 단연 상승세로 뒤바뀌었다. 일목균형표로는 달러-원이 구름 하단의 지지를 받으며 위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양상이다.

다만 아직 달러-원 환율은 확연히 구름 상단마저 넘어서면서 상승세로 치솟은 것은 아니고 구름 안에 머무른 상태. 그러니 구름 안에서 다소간 횡보하는 기간을 지내야 한다. 그건 불가피하다. 하지만 극적(?)으로 추세는 하락세에서 돌아섰다.

물론, 주간단위로 본다면 아직도 환율의 추세는 뚜렷하지 않다. 모든 괘선들이 상승세를 주장하고 있으나 구름의 저항을 여전히 이겨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모든 조건이 상승세로 일치한다면 쑥쑥 화끈한 상승폭이 나타날 것이나 구름이 아직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환율은 슬금슬금 상승하기는 하겠지만 다소 답답한 모습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간차트로 살피면 구름 상단이 걸쳐있는 1,110원을 넘어서는 것이 상승추세가 또렷해지기 위한 첫 번째의 조건이요, 그리고 기준선의 저항이 예상되는 1,115원도 돌파하여야 상승추세는 더 확연해진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역시 주간차트가 지루하게 나타나는 근본 원인, 즉 구름대 1,139~1,145원을 벗어나야 만사 OK이다. 그래야, 분명한 상승세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 이전까지의 움직임이라면... 거의 답이 나왔다. 다소 지루하지만,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일단은 1,110원을 넘기는지 기다려보고 싶다. 포지션이야 의당 ‘롱’에 베팅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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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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