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100엔선을 돌파한 달러-엔 환율이 102엔대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덩달아 오르는 양상이다.

주말동안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엔화 약세에 대한 별다른 지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달러-엔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1,11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0원선을 아직 못넘은 상태다. 달러-엔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 반등폭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이 102엔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1,125원선을 넘기지 않는 한 엔-원 재정환율의 100엔당 1,100원선 회복은 쉽지 않다.

서울환시에서 지난주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이 나오면서 매도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이에 달러화가 개장가부터 1,110원대 상승폭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 지난주 실개입에 나선데다 당장은 시장 분위기가 달러 매수 쪽으로 돌아선 만큼 주요 레벨을 지켜보며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그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사회가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장기간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벌어지는 높은 수익률 추구 행위를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QE축소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 상승 압력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뉴욕장 마감 이후 Fed가 QE를 축소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면서 이에 따른 달러 강세 파장은 아시아시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5.87포인트(0.24%) 상승한 15,118.49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달러-엔 환율 상승과 미국 QE축소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이 합쳐지면서 달러화 레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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