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작년 실적발표를 마친 현대건설 등 주요 7개 대형 건설사의 4ㆍ4분기 영업익이 대규모 충당금 설정 탓에 시장 컨센서스를 45%나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8031 화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요 대형사(현대, 삼성물산, GS, 대림, 삼성엔지, 대우, 현대산업)의 영업익은 시장전망치를 평균 45.2% 밑돌 정도로 실적이 부진했다.

시장전망치는 최근 1개월내 K-IFRS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집계됐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개별기준으로 실적을 공시했으나 연결기준과 차이가 거의 없어 두 실적을 단순비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개별실적을 별도로 전망한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전망치를 산출했다.

7개사 가운데 GS건설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26억원)이 시장전망치 1천179억원에 무려 97.8%나 밑돌았다. 매출(2조5천543억원)은 시장전망과 비슷했다.

GS건설은 올해 주택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 대응차원에서 작년 4분기 55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영업익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다음은 대우건설이었다. 대우건설은 4분기 매출 2조1천440억원, 영업익 292억원원의 개별기준 경영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시장전망치(연결기준)에 부합했으나, 영업익은 시장전망치(1천142억원)에 74.4%나 밑돌았다.

주택과 해외사업의 원가율이 상승했고, 대손상각비(513억원)와 충당부채(628억원) 등 순기타영업손실이 564억원 발생한 탓이다.

대림산업의 영업익도 시장전망치를 62.7%나 하회했다. 영업익은 531억원이고 시장전망치는 1천422억원이었다. 대림산업은 원가율이 훌륭했던 해외 현장이 완공되면서 영업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했고, 주택사업 등으로 673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전망치(2천117억원)보다 27.9% 밑돈 1천526억원의 영업익을, 삼성물산도 전망치에 24.5% 적은 영업익 1천282억원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시장전망치 1천637억원에 20% 적은 1천309억원의 영업익을 공시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대형건설사 중 가장 양호한 9%하회한 수준의 영업익 1천784억원을 보였다. 시장전망치는 1천960억원이었다. 매출도 시장전망치에 10.6%나 많은 3조1천308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연간단위로 비용을 정산하기 때문에 원가율이 4분기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그것을 4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이 4분기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책정해 영업익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대형사들은 4분기에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재무 '클린화' 작업을 했다"면서 "오히려 작년은 지난 2010년에 비해 대형사들의 충당금 적립규모는 작다"고 주장했다.




매출
발표치
매출
전망치
변동률
영업익
발표치
영업익
전망치
변동률
GS건설25,54325,751-0.80%26 1,179 -97.80%
대우건설21,44021,163 1.30% 292 1,142 -74.40%
대림산업23,58023,029 2.40% 531 1,422 -62.70%
현대건설38,02936,351 4.60% 1,526 2,117 -27.90%
삼성물산62,71054,71714.60% 1,282 1,699 -24.50%
현대산업 9,91310,387-4.60% 1,309 1,637-20%
삼성엔지31,30828,29510.60% 1,784 1,960 -9%


<표설명=7개 대형건설사 매출.영업이익과 시장전망치 비교>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