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용산개발사업에 이어 은평뉴타운 일대에 초대형 복합상업시설로 조성중인 알파로스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토지매각자인 SH공사가 부동산경기 침체로 2년여간 정체된 은평알파로스 사업의 재추진 여부를 이달중으로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SH공사는 13일 사업 시행사 알파로스PFV가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부친다고 밝혔다. 지분 3분의 2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은평뉴타운에 알파로스 사업의 빠른 착공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변경안의 통과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출자사들은 진단하고 있다. 주요출자사의 한 관계자는 "땅값 이자를 조정해 주지 않거나 호텔건립안이 거부돼 변경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업계획 변경안건은 그동안 사업자가 비싼 토지비와 호텔 건립 탓에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이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한 결과로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시행사가 준공후 3년간 운영하고 후분양으로 계획됐던 상업시설은 대형마트 등 일부시설에 한해 선분양이 가능하도록 수정했다. 3년동안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금융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다.

또 SH공사는 기존 계획상의 시니어스타워(실버타운)를 오피스텔로 변경하는 것도 수용했다.

반면 토지대금이 미납할부금과 연체금 등을 조정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유재산법 등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기존 호텔을 오피스텔로 바꾸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알파로스PFV는 현재 5천억원의 땅값 중 연체이자를 포함해 1천900억원을 내지못하고 있는 상태다. SH공사는 이를 포함해 사업과 관련된 3천억원을 작년말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SH공사 투자사업팀 관계자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자가 요구한 내용을 적극 검토했다"며 "이달말 만기인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연장하기에 앞서 사업 추진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알파로스PFV는 토지대금을 내기위해 1천480억원의 ABCP 등을 발행한 바 있다. 이 ABCP는 오는 31일이 만기다.

한편, 알파로스사업은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구(5만㎡)에 오피스텔과 호텔,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메디컬센터 등을 조성하는 1조3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지난 2008년 부동산경기 활황기에 사업자가 선정됐다.

시행사 알파로스PFV(자본금 1천200억원)는 건설공제조합(25%)과 SH공사(19.9%), 현대건설(12.98%), 국민은행(7.55%) 등이 주요출자사다. SH공사는 시행사에 사업부지를 5천억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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