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소득계층에 따른 임차형태의 차이가 자가점유율 추이에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저소득층은 월세의 압박으로 주택 구매에 나서지만, 중·고소득층은 전세를 선택해 주택시장 추이를 관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발표된 '2012년 주거실태조사'에서 이목을 끄는 지표 가운데 하나는 자가점유율 감소다. 지난 2006년 첫 조사에서 55.6%로 나타났던 자가점유율은 2008년 56.4%로 상승했다가 2010년 54.3%, 2012년 53.8%로 하락했다.

이를 다시 소득수준별로 나눠 살펴보면, 저소득층에서는 2006년 49.7%에서 2008년 51.9%, 2010년 46.9%로 떨어졌다가 2012년 50.4%로 회복되는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중소득층과 고소득층은 2010년까지 보합세를 보이다 2012년 들어 각각 2.2%p와 4.9%p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자산 여력이 작아 월세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은 될 수 있으면 주택을 구매해 소득 감소를 줄이려 드는 반면, 전세를 선택할 수 있는 중·고소득층은 주택시장 전망이 안정적으로 변할 때까지 구매를 유보하려 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자료를 보면 소득계층별 보증부 월세비율은 저소득층 25.8%, 중소득층 17.1%, 고소득층 5.6%로 저소득층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전세는 저소득층 16.8%, 중소득층 25.1%, 고소득층 23%로 나타났다.

또 이번 주거실태조사에서 2년 내 이사하겠다고 응답한 전국 213만 가구 중 자가 매입을 계획 중인 가구는 44%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39.8%는 전세, 기타 16.2%는 보증부 월세나 월세를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진미윤 LH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 외에도 수도권 외곽 신도시에 주택을 보유한 중·고소득층이 직장 출퇴근,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전세 거주를 선택한 것도 자가점유율이 낮은 원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구매여력이 있는 계층들이 주택매입에 나설 수 있도록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등 내집마련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건설, 주택바우처 지원 등 주거복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