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23분에 송고된 '<대형증권사 사장 교체 가속화..쇄신 이어지나>(상보)' 기사중 13번째 단락 '현대증권은 KDB산은자산운용과 계약을 체결했다'로 수정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하면서 올해는 증권가 경영진의 변화가 어느 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실적이 좋지 못한 증권사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 주요 경영진을 중심으로 대폭의 물갈이가 될 조짐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에는 주요 대형 증권사 사장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대표 이사 임기를 1년 단위로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는 가운데 올해는 쇄신 차원의 대표 이사 교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표이사 교체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과 주식워런트증권(ELW) 후폭풍이다.

이미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LIG투자증권 등이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하면서 증권가의 쇄신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김석 사장 내정자의 선임안을 의결한다.

삼성그룹 인사와 함께 단행된 사장 인사에서 박준현 전 사장은 삼성자산운용으로 옮겼고 김석 사장은 자산운용에서 증권사로 자리를 이동했다.

김석 사장은 그간 실적이 부진한 홍콩법인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홍콩법인의 직원을 절반 이하로 축소하고 수익성이 있는 사업에 집중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사장 교체를 단행하고 수익성이 좋지 않은 법인을 개혁하는 일에 먼저 착수하면서 실적 부진을 탈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현대증권은 그동안 브로커리지 사업 중심으로 획일화됐던 수익구조를 IB 등 여타 영역으로 확대하고 프라임 브로커 역량 등을 키우기 위해 김신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영입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기준 3조원을 충족하며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시작했지만,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업무를 성사시키지 못하다가 지난달 KDB산은자산운용과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김신 대표가 현대증권으로 옮겨가면서 조웅기 대표가 홀세일, IB부문, 트레이딩 부문을 담당하고, 변재상 대표 내정자가 리테일과 경영서비스를 책임지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ELW 후폭풍에 따른 CEO 교체 여부도 주목된다.

1심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12개 증권사 전·현직 사장이 일제히 불구속 기소된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물러났고 김경규 부사장이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됐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IB평가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임기 중 실적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ELW 여파에도 불구하고 연임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2009년 3년 임기를 보장받고 사장으로 취임했고 올해 6월말 임기가 마무리된다.

임 사장의 경우 ELW 기소건과 중국고섬 상장에 따른 투자자 피해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재임 동안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해외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면서 업계 최고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CEO 교체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ELW 악재가 있었던 만큼 쇄신 차원의 인사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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