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지속되는 데 따라 약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 채권금리는 연일 오름세를 타고 있다. Fed의 국채매입 규모가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밤 1.90% 선을 웃돌며 마감했다.

미 출구전략 우려에 따른 시장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 언제든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밤에도 소매판매 호조가 출구전략 관측에 힘을 실어준 셈이 됐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0.1% 늘어난 4천190억3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전일 외국인은 원화채권을 1조7천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통안채 순매수 금액만 1조6천300억원에 달했다. 통안채 입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최근 채권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을 같이 고려하면 외국인의 국내채권 선호도는 일정부분 유지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는 한번 방향을 잡으면 한동안 그 추세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결제약정 감소를 동반한 매도라는 점에서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재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매매 방향에 연동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美 채권금리 상승 지속…주가는 약보합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여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높아진 연 1.924%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0.1% 늘어난 4천190억3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4%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소매판매 호조 소식으로 한때 지난 3월 말 이후 최고치인 1.943%까지 상승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지난 주말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중앙은행은 저금리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발언했다.

WSJ은 이코노미스트 4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Fed가 올해 3분기나 4분기에 출구 전략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지난 주말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81포인트(0.18%) 하락한 15,091.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0.07포인트(0%) 오른 1,633.77에 끝났다.

지난 3월 미국 기업들의 재고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3월 기업재고가 1조2천70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내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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