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은 유로존 경제 전망 악화와 호주 고용시장 부진 신호에도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로 동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를 예상했지만 빗나가게 됐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금리 결정 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 유럽 경제 상황이 약화하며 여전히 하방 위험이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음에도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에서 완만한 경기 확장을 확인했고 중국 경제는 둔화하긴 했지만 경제 지표 대부분이 지난해 하반기 강한 성장을 가리켰기 때문이다.

RBA는 또 유럽 은행권에 대한 압박이 정부 노력으로 상당히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심리는 여전히 변덕스럽긴 해도 작년 12월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RBA는 경제지표로 호주 경제가 추세에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 고용시장 여건은 약화했으며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다시 안정된 것으로 진단됐다.

RBA는 홍수 여파에 따른 식료품 가격 급등이 진정되면서 소비자물가는 예상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근원 물가 상승률은 약 2.5%이며 앞으로 1~2년 동안 2~3% 범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무역가중치를 고려한 호주달러는 RBA 예상치보다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RBA는 수요가 실질적으로 위축될 경우 물가 전망이 더 완화된 통화 정책의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BA는 경제와 금융시장 여건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며 안정적인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위해 필요에 따라 기준금리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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