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도쿄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하락했다.

14일 오후 3시 7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40엔 하락한 101.42엔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0.0025달러 상승한 1.2998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선 0.27엔 낮아진 131.85엔을 나타냈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일본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최근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또 미국의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나서 달러-엔이 102.00엔 위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휘발유 판매 감소에도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0.1% 늘어난 4천190억3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에바 히로시 UBS 외환담당 트레이더는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는 달러-엔이 상승 추진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특히 오는 16일에 나오는 미국의 5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17일에 발표되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달러-엔 하락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런던소재 헤지펀드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이사는 일본계 기관펀드들이 달러-엔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의 상승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젠 이사는 "최근 일본 재무성의 자료를 보면 일본계 기관 펀드들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해외채권 순매수자로 돌아섰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일본 내 투자분위기가 계속 개선되면 (일본에서의) 투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 이사는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주에 발표되는 일본의 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예상이 맞는다면 일본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 중 1·4분기 성장률이 가장 빠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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