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가 연일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안전자산 선호 확대에 따라 약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사흘 연속으로 올라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는 2.0%선에 근접했다. 미 다우지수도 큰 폭으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는 등 대외 여건의 변화에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안채 등 단기물 위주의 매수이기는 하지만, 시장 심리 안정에 일조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장 전반적으로 관망 심리가 우세하다는 점도 큰 폭의 등락 가능성을 줄이는 부분이다.

최근 뚝 떨어진 국채선물 거래량이 이런 관망 심리를 반영한다. 전일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9만9천계약에 그쳤다. 선물 거래가 10만계약을 밑돈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13거래일 만의 일이다.

국내 기관의 시장 참여 의욕이 떨어진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관련 재료가 부재한 속에서 해외 변수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이어지자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당분간 채권시장은 좁은 범위에서의 등락 국면이 예상된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나온 이후에나 시장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서울 정부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기재부는 재정증권 1조원,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 2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동반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이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3.57포인트(0.82%) 상승한 15,215.2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가는 이날 아침 헤지펀드 아팔루사의 데이비드 테퍼 창립자 겸 회장이 미국 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편 것에 힘입어 상승세를 굳혔다.

테퍼 회장은 CNBC방송에 출연해 주택 및 자동차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증시에 대한 강세장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출구전략에 나서는 것도 투자자들이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대신 막대한 유동성이 주가 상승을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떨어졌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올 들어 최대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같은 달 미국 소기업들의 낙관지수는 전월 대비 2.6포인트 오른 92.1을 기록했다고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일본 국채 매도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강세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이상 높아진 연 1.970%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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