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회 신임 사무처장은 15일 "북핵 리스크가 다시 고조될 가능성과 엔저 현상 지속에 대비해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고 처장은 이날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소기업과 서민 지원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했다.

또 "정책금융체계 개편과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금융사 지배구조 선진화, 우리금융 민영화를 맡는 4대 태스크포스(TF)도 신제윤 위원장을 보필해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고 처장은 금융위가 굵직한 경제정책을 도입할 때마다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2010년부터 2년간 금융서비스국장으로 일하며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완결지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이끌어낸 '자동차보험 종합대책'과, 이명박 정부 최대 히트작인 '햇살론'을 내놓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03년 카드사태 때는 비은행감독과장으로서 카드사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2005년 부동산 버블이 사회문제가 될 당시에는 감독정책과장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제도 도입을 맡았다.

고 처장은 62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국제금융국과 경제정책국에서 일했다.

2001년 시장조사과장으로 임명되며 금융감독위원회로 이동했다. 이후 비은행감독과장과 은행감독과장, 감독정책과장, 혁신행정과장, 기획행정실장을 역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파견 경험도 있다.

지난해 초 금융정책국장으로 임명된 후에는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40세 미만 무주택 직장인에게는 10년 뒤 예상소득을, 은퇴 등으로 급여와 같은 소득이 없는 대출자에게는 자산소득을 인정해 DTI 비율을 높임으로써 부동산 구매력을 늘리는 효과를 겨냥했다.

고 처장은 대출 지표금리로서의 대표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대신해 '단기코픽스'를 도입했다. 단기자금시장에서 CD 금리를 대신할 지표금리로는 코리보(KORIBOR)를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