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NHN이 운영하는 포털 네이버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를 시작하면서 벤처 육성을 위해 포털 공룡 'NHN'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국정 철학으로 제시하고 벤처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어 '슈퍼갑'으로 불리며 온라인 골목상권을 장악한다는 비난을 받는 NHN의 제재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이다.

16일 관련업계와 NHN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NHN에 대해 불공정거래 행위와 함께 27개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장조사를 진행하면서 네이버 지식쇼핑이 국내 가격비교사이트 중 가장 가격이 불일치율이 높다고 발표했다.

가격비교사이트는 특정 품목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이나 인터넷쇼핑몰의 가격정보를 모아 이를 최저가 순으로 나열, 판매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대표적으로 NHN이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는 부문이다.

가격비교사이트는 초기에는 중소형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한때 20개 넘는 소형 비교사이트들이 생겼지만, 네이버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부분 중소형업체가 문을 닫았다.

따라서,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가격비교사이트도 네이버 지식쇼핑, 다음쇼핑하우, 다나와, 에누리닷컴, 바스켓, 어바웃, 비비 등 7곳뿐이다.

공정위가 발표한 불일치율은 네이버지식쇼핑이 11.0%로 가장 높았고 어바웃이 8.3%로 두 번째, 다나와(3.5%)와 비비(4.2%)는 불일치율이 비교적 낮았다.

네이버가 시장의 우월적 지배를 바탕으로 시장에 진출해 업계 1위로 올랐지만, 실내용을 살펴보면 서비스의 질이 높지 않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가격비교서비스 이외에도 증권, 부동산, 지도, 영화, 뮤직, 책, 웹툰 등 네이버 메인 카테고리의 분류가 NHN이 고사시킨 시장의 단면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하며 벤처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벤처기업 대책이 '창조경제 실현계획'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NHN의 문제는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전일 간담회에서 네이버 문제에 대해 "(회사를) 키우더라도 어느 선이 넘어가면 사회적 기여 생각해야 하는데 키우는 데 주력하는 것 같다"며 "시장을 너무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래부에서 구체적인 것은 없다"며 "현황파악하고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