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여파로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과 주택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만2천명 늘어난 36만명을 나타내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33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4월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16.5% 급감한 85만3천채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6.4%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4% 하락해 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0.3%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1.1%에 그쳤다.

5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활동도 예상 밖의 위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1.3에서 마이너스(-) 5.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2.0을 예상했다.

경제지표 약세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됐으나 몇몇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매파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시장이 회복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여름에 통화정책의 가속 페달을 완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면서 연말에 자산 매입을 종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일찍 Fed가 다음 달부터 자산 매입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채 가격은 지표 악화에 상승했고 미 달러화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고용과 주택지표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47포인트(0.28%) 하락한 15,233.2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31포인트(0.50%) 떨어진 1,650.4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7포인트(0.18%) 밀린 3,465.2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표 부진에도 혼조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한때 사상 최고치로 올랐으나 장 후반 약세로 돌아서 낙폭을 일부 확대했다.

일부에서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13% 가까이 급등했다. 업체는 이번 분기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미국 내 동일 점포 매출이 1.4% 감소했다는 소식에 1.7% 떨어졌다.

전날 900달러 주가를 돌파한 구글은 이날 1.3% 하락했다. 두 증권사가 구글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애플은 전날 3% 급락한 후 이날 1.3% 올랐다. 업체는 애플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500억개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았다고 발표했다.

신용평가사 S&P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와 주간 고용지표 실망 등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1.87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6bp 빠진 3.09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룰은 전날보다 5bp 떨어진 0.786%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 우려가 없는 데다 고용과 건설, 제조업지표가 실망스러웠다면서 여기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다 해도 성장률이 지난 수년 동안 평탄한 습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인플레 압력 완화는 Fed의 양적완화를 정당화하기 때문에 국채 매입세를 더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날 고용.건설.제조업과 인플레 지표는 6월 Fed의 양적완화 논의에 제동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급증이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에 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디.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강보합세로 마쳤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5엔보다 0.0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8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86달러보다 0.0004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7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77엔보다 0.03엔 밀렸다.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된 뒤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반락했다. 고용과 주택, 제조업 지표가 악화된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또는 종료를 약화하게 된다.

경제지표 약화에도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다소 축소할 수 있다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화는 지지를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약화된 데다 인플레 압력 역시 둔화돼 달러화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면서 그러나 미 경제가 일본이나 유로존보다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의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오는 6월 Fed가 3차 양적완화(QE3) 축소를 밝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상존해 있는 것도 달러화의 강세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미 경제지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인플레 약화와 주택·주간 고용지표 실망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전망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이날의 경제지표 약화가 달러화의 상승 추세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했다고 부연했다.

뉴에지USA의 조지 도우드는 "단기 거래자들이 달러 롱포지션을 청산했다"면서 "그러나 매도 규모는 적었으며 대부분의 거래자는 관망했다"고 장세를 설명했다.

도우드는 "유로화의 대 달러화 움직임이 전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급격한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경제지표 실망감에도 단기 세력들의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6센트(0.9%) 오른 95.16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 실망에도 단기 거래자들이 매입세에 적극 나섰다면서 이날 강세는 펀더멘털이 반영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지표가 약화되고 인플레 압력이 낮은 상황이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에 단기 세력들이 매입에 나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유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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