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의 주요 5대 고객사 명단이 휴대전화 관련 업체로 재편됐다. 특히 3년 전만 해도 최대 고객사였던 소니가 이제는 5대 고객사 명단에 끼지 못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의 주요 매출처는 애플과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넥스텔, 브라이트스타, 베스트바이로 나타났다.

이 중 애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휴대전화 서비스·유통과 관련된 업체다. 가전 유통 전문업체인 베스트바이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지난 2010년 1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는 소니를 비롯해 애플, 델, HP, 버라이즌 순이었다.

결국, 3년 만에 주요 고객사가 반도체와 부품, 디스플레이를 사가던 곳에서 휴대전화 관련 업체로 바뀐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의 성공으로 삼성전자 통신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고객사 구성도 휴대전화 관련 업체로 재편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2010년까지만 해도 최대 고객사였던 소니는 5대 고객사 명단에서 빠졌다. 당시만 해도 소니는 삼성전자로부터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을 대량으로 사가면서 매출 비중이 3.7%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소니가 삼성전자와 합작 설립했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법인인 'S-LCD'를 매각한데다 TV 사업이 부진하면서 삼성전자로부터 사가는 부품 규모가 줄어들었다.

한편, 삼성전자 5대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분기 12.3%에서 올 1분기에 10% 선으로 축소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고객이 다양화된데다,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이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벌이면서 거래 규모를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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