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러시아에서 사상 최대 월간 판매를 기록하는 등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도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있다.

20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4월 러시아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1만8천3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6월 판매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점유율은 6.5%에서 7.5%로 높아졌다.

신형 씨드와 지난달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K3 등 신차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기아차의 4월 유럽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한 3만36대였다. 이는 현대차가 1.8% 늘어난 3만6천572대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기아차의 점유율은 2.8%로 상승했고 현대차는 3.4%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유럽 시장에서 신형 씨드와 벤가, 스포티지R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3.5% 증가한 8만3천대를 팔았다. 기아차의 유럽판매 강세는 1분기 유럽 산업수요가 9.7%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지난달 유럽 산업수요가 반등한 것은 유럽 판매 강세를 보이는 기아차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EAM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자동차 판매가 독일과 스페인, 영국의 판매 증가로 2011년 9월 이후 최초로 성장했다. 전년 동기대비 독일 3.8%, 스페인 10.8%, 영국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 판매는 108만1천307대로 1.8% 증가해 산업수요가 1분기 -9.7%에서 4월 누적 -7%로 감소폭을 줄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세계 3대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유럽시장만 약세였지만, 유럽시장이 회복하면서 기아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아차의 경우 많은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어 더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유럽시장에 지난달 신형 카렌스를 출시한 데 이어 6월부터 프로 씨드와 씨드 GT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3분기에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4분기에 소울과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여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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