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2월 옵션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대량으로 유입된 프로그램 차익매수 물량이 증시에 충격을 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증시 전문가들은 컨버전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형성될 경우 합성선물을 이용한 프로그램 매수 청산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컨버전은 선물을 매수하고 합성선물을 매도(콜옵션매도+풋옵션매수)하는 것으로, 만기일 동시호가 때 현물 매도로 출회될 수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0.6~-0.8포인트 이상부터 컨버전 설정이 가능하다"며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최대 8천억원의 매물 부담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현재 컨버전이나 베이시스 수준에서는 컨버전 설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어제까지 설정된 국가기관 컨버전 물량은 약 23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2월 옵션만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물옵션시장 변화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프로그램 매수 규모다.

프로그램 매수는 1월 옵션만기 이후 차익에서 3조2천억원, 비차익 2조원으로 총5조2천억원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1월은 전년도 말 배당투자 차익실현으로 매물이 쏟아지지만, 올해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차익거래 잔고 추이. 자료:KRX, 한국투자증권>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잔고 증가에도 이번 옵션만기에 적극적인 청산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기관의 프로그램 매수 청산 물량인 약 200억원을 제외하면 중립 수준의 만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실 3조원 이상 급격히 증가한 매수차익잔고는 대규모 청산에 대한 우려를 낳기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가 증가하게 된 원인이 선물옵션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보다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굳이 이번 옵션만기일에 무리해서 물량을 청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만기일 컨버전이 -0.6포인트 이상으로 형성될 경우 청산 물량이 나올 수 있겠지만 7일 컨버전이 -1.0포인트에서 유지된 점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청산물량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도 "어제 평균 베이시스는 이론 0.78포인트보다 2배 이상 높은 1.69포인트에 형성됐고, 컨버전은 -1.06포인트로 컨버전을 하고 나면 실익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아직은 베이시스가 좋고 컨버전이 매력적이지 않아 옵션 만기를 앞둔 상황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일까지 양호한 베이시스 흐름이 이어지고 컨버전이 갑자기 좋아지는 일이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이번 옵션 만기는 지난달과 같이 무난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옵션만기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옵션 만기에 따른 차익 매물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되 국내 증시의 악재에 대한 내성 강화 등 좋아지는 신호에 주목하면서 옵션 만기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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