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락했다.

지난주 몇몇 Fed 당국자들이 부양책 축소를 주장하는 발언을 내놓은 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성급한 완화 정책 축소를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CFA 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고용시장이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고용시장의 진전을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를 완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한다면서 2014년 경제가 '탈출 속도'에 도달할 것이며 '자립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전문 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Fed가 자산매입을 중단할 경우 시장에 너무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너무 급격하게 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피셔 총재는 Fed가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량을 조금씩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Fed 인사가 더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로 예정된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기다리고 있다.

국채 가격은 버냉키 증언을 앞둔 경계감으로 소폭 내렸고 달러화는 에번스 총재와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 발언으로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9.12포인트(0.12%) 하락한 15,335.2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18포인트(0.07%) 낮아진 1,666.2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3포인트(0.07%) 밀린 3,496.4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 속에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한때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결국 소폭 내린 채로 마감했다.

오는 22일(수)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상원에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증언에서 자산 매입프로그램 매입 속도의 축소나 확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Fed가 언제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설지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다소 경계심을 나타내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야후가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인 텀블러를 1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야후의 주가가 소폭 올랐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업체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로 작년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뛰어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공상은행(ICBC)의 나머지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으며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2% 근처로 육박한 데 따른 매입세에도 불구하고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가량 높아진 1.96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6/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bp 상승한 3.17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0.834%를 나타냈다.

지난주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되며 매도세가 강화됨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근처로 오르는 상승세를 기록한 데다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 지속에 따른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력도 증가 전망으로 개장 초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이 엔화의 과도한 강세가 대체로 바로잡아졌다고 평가하며 과도한 엔저가 해롭다고 경고하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103엔 아래로 내려앉아 국채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데 실패했다.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전날 NHK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엔화 환율이 얼마나 떨어져야 하는지에 관해 "엔화 강세에 대한 조정은 대체로 마무리됐다"면서 "엔화가 더 하락하면 국민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85%까지 상승했다. 지난 3월 이후 수익률은 2%를 상회한 적이 없다.

이후 오는 22일 버냉키 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상존해 국채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를 넘어서려면 중대한 펀더멘털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2%가 돌파된다면 2.04-2.08% 범위대가 다음 목표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현 펀더멘털에서는 여전히 2% 위의 수익률은 저가 매입세 나서기 편한 레벨이 된다면서 국채가격은 Fed의 국채 매입프로그램 지속과 방향성없는 경기 회복세, 세계 경기회복 둔화 역풍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채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면서 450억달러 어치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 축소 여부는 버냉키의 발언에 의해 확인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에번스 총재와 일본 고위관계자의 발언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3.23엔보다 0.9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83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837달러보다 0.004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75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51엔보다 0.76엔 밀렸다.

달러화는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3엔 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아마리 경제상이 엔화의 과도한 강세가 대체로 바로잡아졌다고 평가하며 과도한 엔저가 해롭다고 경고해 달러화가 102엔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에번스 총재 발언으로 달러화 낙폭이 확대됐다.

에번스 총재의 이런 발언은 그가 오는 6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지지할 의사가 낮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달러화는 한때 101.99엔까지 밀렸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아마리 재정상의 발언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평가하는 거래자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본 당국자들이 현재의 달러-엔 환율 수준에 만족할 것으로 판단하는 거래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엔화 가치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일본은 인플레이션율 목표치 2%와 경기회복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따라서 일본은 급격한 엔저가 아닌 점진적 엔저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에번스 총재가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여 달러화 낙폭이 확대됐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지난 4월 초 일본은행(BOJ)이 1조4천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양적완화를 발표한 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0%가량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18%가량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달러-엔의 3개월 목표치를 102엔에서 105엔을 상향 조정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업체들의 순익 증가를 견인하며 주가 상승을 부추겨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그러나 에너지와 음식 등 수입업체들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화가 103엔대로 진입한 것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따른 것이다"면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 여부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오는 22일 의회 증언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가 102엔 아래로 떨어진다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고용시장 등이 충분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음을 이유로 기존의 양적완화정책의 필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시장을 움직일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장중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9센트(0.7%) 오른 96.7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뉴욕증시가 약세로 출발해 한때 95.47달러까지 밀렸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장중 반등에 성공해 유가 역시 올랐다.

이후 미국 달러화가 엔화에 약세를 보인 것이 유가 강세를 주도했다.

달러화는 아마리 경제상이 엔화의 과도한 강세가 대체로 바로잡아졌다고 평가하며 과도한 엔저가 해롭다고 경고해 엔화에 하락했다.

"고용시장의 진전을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에번스 총재의 발언은 오는 6월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예정된 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지지할 의사가 낮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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