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외환당국, 미국, 일본 당국자의 코멘트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2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사회 의장의 의회 증언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 관계자들의 코멘트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전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CFA 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고용시장의 진전을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양적완화 축소 기대감은 약해진 상태다. 조기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 매수세도 제한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이 102엔대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일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담당상이 엔화의 과도한 강세가 대체로 바로잡아졌다고 평가하며 과도한 엔저가 해롭다고 경고해 달러-엔 환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일본중앙은행(BOJ)는 21~22일 통화정책회의에 돌입했다. 최근 변동성이 컸던 일본국채(JGB)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당국도 엔저에 대해 본격적인 우려 발언이 불거지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오후 "최근 환율의 변동성이 정말로 심하다"며 "이럴 때에는 환율 내지는 시장 변동에 대해 완화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엔저를 겨냥해 밝혔다.

달러-원 환율이 크게 하락 압력을 받지 않고,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08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 당국자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으나 당장의 환시 영향은 크지 않았다. 환율이 민감한 레벨이라고 보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그러나 서울환시에서 매수 개입 경계심은 커졌다. 그동안 엔저 방어를 위한 환시 직접개입에 부정적이던 현 부총리가 대외적으로 엔저 우려에 따른 환율 변동성 완화를 내세운 만큼 달러화 하락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다음주면 월말 장세로 돌입해 달러화가 재차 하락 압력을 받을 여지도 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한 외환당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엔-원 재정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 리스크도 남아있다. 북한은 전일 오전과 오후 2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사흘째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경계도 지속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전일 오전 11∼12시 KN-02(지대지)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 4∼5시 추가로 1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3발, 19일 1발, 전일 2발까지 모두 6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116.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80원)보다 1.9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6.50원, 고점은 1,121.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 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 상승폭 둔화와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기대감 약화 등으로 달러 매수세가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가 남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느긋하게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가 1,110원대 후반에서 1,120원선을 향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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