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주목하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소폭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하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발언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연설을 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의 스탠스에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미 양적완화 불확실성으로 관망 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를 강화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이날도 조정 분위기 연장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단기간 조정폭이 컸다는 인식도 만만치 않아 저가매수 유입에 따른 강세권 진입 시도 역시 꾸준하게 전개될 여지가 있다.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수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

이들은 7거래일 연속으로 원화채권을 순매수했지만, 그 강도는 점차 약화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매수 채권은 대부분 2년 이하 통안채에 집중되고 있다. 다음달 대규모 만기 상환을 앞둔 교체 매매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현물 매수는 커브 스티프닝 재료 정도로 반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서울 정부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美 주가 보합..채권금리는 소폭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9.12포인트(0.12%) 하락한 15,335.28에 거래됐다.

오는 22일(수)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상원에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증언에서 자산 매입프로그램 매입 속도의 축소나 확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Fed가 언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지 주목했다.

이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Fed가 자산매입을 중단할 경우 시장에 너무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너무 급격하게 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피셔 총재는 Fed가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량을 조금씩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Fed 인사가 더 있다고 강조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CFA 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고용시장이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고용 증가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한다면서 2014년 경제가 '탈출 속도'에 도달할 것이며 '자립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 채권금리는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높아진 연 1.965%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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