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 칼럼> 직장생활 3가지 독(毒)
<최기억 칼럼> 직장생활 3가지 독(毒)
  • 승인 2013.05.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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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직장인들에게 우스개 같은 기쁜 소식 하나. 2014년 석가탄신일 즈음은 최장 6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내년 석탄일은 5월6일(화), 어린이날이 5월5일(월), 앞선 5월1일이 근로자의 날이다. 5월2일(금)만 확보하면 6일간의 꿈같은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 3일간의 연휴를 지낸 올해보다 내년에는 부처님 오신 날의 은택에 더 크게 감사할 것 같다.

불가에서는 우리 시대가 여전히 탐진치(貪瞋癡, 탐욕·진에·우치), 삼독심(三毒心)으로 가득하다는 점을 우려한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은 자신을 괴롭히는 결과로 이어지는 마음의 작용이다.

겉으로 드러나서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성냄'이고, 속으로 숨어서 은근히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탐욕'이고, 아주 깊은 곳에 숨어서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어리석음'이다.

직장생활도 인생의 한 수행 여정이라고 본다면, 이 세 가지 탐진치 중에 특히 우리를 번뇌와 큰 위험에 빠트리는 건 '성냄(분노)'이다.

성냄의 뿌리는 우리 모두가 어릴 적 혹은 카르마적(Karma)으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은 기억에서 나온다.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는 예외 없이 가정과 학교에서 사랑받지 못한 기억, 또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직장생활도 자기치유에 대한 기회 부족으로 감정적 리듬과 파동이 항상 활동적인 상태로 파동 중독에 따른 고요함을 참지 못한다. 기복이 심하고 즉각적이며, 늘 폭발 직전의 활화산 상태다. 흔히 '피가 끓는다'는 표현으로 묘사되는 것처럼 항상 갈증 나고, 한 장소에 고립된 조용한 상태로 억지로 가두어놓으면 병이 난다.

이런 우리는 직장생활에서 크고 작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에 수시로 직면한다.

이때 먼저, 화가 난 것을 그대로 말이나 행동으로 폭발시킬 경우는 잠깐 속이 시원할 수도 있지만 이의 부작용으로 자기와 상대가 함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그렇다고 화가 날 때 무조건 참는 방법도 억누른 감정이 언젠가 표출돼 완전히 판이 깨질 위험이 항상 도사려 적절치 않다.

이 대목에서 석가모니는 감각적 폭발을 통한 '쾌락'과, 억제를 통한 '고행'이라는 양극단을 벗어난 중도(中道. 八正道)를 닦는 수행을 권한다.

이에 의하면 먼저 화가 날 때, 우선으로 화를 낸 자신을 대상으로 해서 이를 객관적으로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화가 올라올 때 즉시 몸에서 일어나는 느낌에 마음을 집중하고,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가슴이 두근거림을 알아차려 그런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 심호흡하며 내면을 지켜본다.

고승대덕(高僧大德)들은 이에 대해 "화는 입으로만 내라. 머리로 올라가지 않게 하라"고 팁(Tip) 해준다.

화를 다스리는 데 있어 자신을 알아차리는 멈추는 짧은 시간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동안 마음이 대상에게서 떨어져 다소 안정된다.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면 상대의 입장과 나의 입장이 객관적 기준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화를 내는 것은 내가 정한 기준, 내가 바라는 것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도 상대의 기준과 상대가 바라는 것이 있다. 이것이 인식되면 상대나 나에게 가장 적당한 합의점이 보인다. 이렇게 화가 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으로써 일단 가라앉히고 평온해진 마음에서 서로 배려한 말이나 행동을 한다면 결과로 고통이 없는 선업(善業)이 뒤따른다.

부처가 전하는 '위파사나(Vipassana)' 수행의 하나인 '중도 수행법'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한 수 지도(One point lesson)는 될 법한 것 같다.

(취재본부장/이사)

tscho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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