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손병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신임 사무국장은 22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성공하려면 사는 사람뿐 아니라 파는 사람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 국장은 이날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의지가 확고한만큼 우리금융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 정책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미 브라운대에서 경제성장률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33회로 관가에 입문해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 사무관을 거쳐 2002년부터 2003년까지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청와대 파견근무를 경험했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맡은 바 있다.

2006년 국제금융국 국제기구과장으로 재경부에 돌아왔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면으로 헤쳐나갔다. 특히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당시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함께 외화자금시장에 직접 외환보유액을 공급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려 치솟는 환율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0년에는 국제금융과장으로 외환 규제 '3종 세트', 즉 선물환 포지션 규제와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 은행세 도입으로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에서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발판을 닦았다.

2011년 주요 20개국(G20) 기획조정단장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선진국 통화완화 정책으로 신흥국이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을 때 자본통제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제시해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종구 부원장과 함께 국제금융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기재부 직원들이 투표해서 선발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연속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는 한 일간지가 선정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 국방대학원에 파견을 간 후 금융위로 이동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을 걸겠다"고 밝힌 우리금융 민영화를 담당할 공자위 사무국장직을 맡게 됐다.

손 국장은 "기재부 국제금융국과 G20 기획조정단에서 신용평가사와 IMF를 설득해 선진국 위주의 시각을 바꿔나갈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며 "외환규제 3종 세트는 자본통제가 아니며 선진국 거시경제 정책에 신흥국이 취해야 할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을 이해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외환시장 안정 조치로 국가 경제가 큰 타격을 입지 않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간 점도 보람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은 세부 사항을 둘러싼 공자위원들의 시각차를 좁혀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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