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설명: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

(서울=연합인포맥스) ○.."별명은 곰바우, 팔불출 기질의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은 지난 21일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 회사 소속 설계사 660명 가량을 모아놓고 본인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카카오톡에 손주 사진 올려놓고 자랑하고 다닌다"고도 했다.

권 사장은 지난 3월부터 서울을 비롯해 부산과 인천, 경기, 대전, 대구, 제주 등을 돌며 20차례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진행했다. 이동 거리만 약 4천Km.

가는 곳마다 1~2년차 설계사 200여명이 권 사장의 특강을 듣기 위해 모여들었다.

두 번에 나눠서 하려던 부산지역 특강은 한번에 몰아서 하다보니 600명이 넘는 설계사들이 몰렸다.

그는 이날 부산 강연을 끝으로 석달여간의 CEO 특강 여정을 일단락지었다.

권 사장은 CEO 특강 첫머리에 늘 '인간 권점주'에 대한 소개를 빼먹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돈 많고 빽있다'고 인식되는 일반적인 금융사 CEO와는 거리가 있다며 자신을 낮췄다. 권 사장은 "나는 강남 스타일이 아니다"고 했다.

은행원 출신 '영업통'인 권 사장은 지난 2010년 사장 취임 이후 매년 상ㆍ하반기별로 꾸준히 전국 영업 현장을 찾았다.

그가 애초에 전국을 돌며 CEO 특강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곳곳을 돌며 고객 최접점에서 일하는 설계사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 중심의 영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전국을 돌며 신한생명 소속 설계사들에게 강조한 것은 '품질경영'이다.

권 사장 스스로도 직원들이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줬다.

신한생명은 권 사장의 의지에 따라 올해부터 지점장을 비롯한 관리자에 대한 평가를 품질과 외형 성장 균형을 맞춰 하기로 했다.

관리자 평가 시 기존에는 품질과 외형성장의 평가 비중을 3대7로 봤지만 이제는 5대5로 균형을 맞췄다. 양과 질을 반반씩 보겠다는 것이다.

품질경영 우수 지점에도 지금까지는 영업대상 시상식에서 동상을 줬지만 올해부터는 금상으로 격을 올렸다.

취임 이후부터 강조한 권 사장의 품질경영이 빛을 본걸까.

신한생명의 13회차 유지율은 2010년 78.6%에서 2012년 현재 80.2%로 개선됐고 불완전판매 비율도 13.9%에서 7.6%로 낮아졌다. 총자산도 12조원에서 17조원으로 불었다.

권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30%는 호황을 누리고 호황 속에서도 30%는 위기를 맞는다"며 "올해가 신한생명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