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상경의 외환이야기(37)

<<※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중기 트레이딩 스타일



자신의 스타일이 단기 타임프레임이 좀 짧다고 생각하면 중기 타임프레임을 고려할 만하다. 중기 타임프레임이란 몇 분, 몇 시간 혹은 최대한 하루 내에 트레이드를 종료하는 것을 말한다. 단기트레이딩과 중기트레이딩의 주요 차이점은 포지션을 오픈하고 있는 시간의 길이보다는 몇 핍스의 이익을 목표로 트레이딩 하는가를 말한다.

단기트레이딩은 시장의 종합적인 방향을 거의 무시한 채 몇 핍스의 가격 움직임만을 보고 이익을 찾고 있는데 비해, 중기트레이딩은 환율의 큰 움직임을 보고 이익을 찾는 것을 말한다. 시장은 한 방향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중기트레이딩 전략의 경우 포지션의 IN & OUT 전략을 잘 고려하여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중기 딜러들은 단기딜러들 보다 더 폭넓은 전망 및 분석력이 필요하고 또 참을성도 있어야 한다.

중기트레이딩에서의 매력은 통화 페어가 앞으로 몇 시간 혹은 하루 중에 어떻게 시장이 진행될 것인지를 전망하고, 그 전망을 활용하여 어떤 트레이딩 전략을 추구할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중기 딜러들의 경우는 기본적 분석에 틀을 두고 앞으로 통화페어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이자율의 기대치나 경제성장의 트렌드와 같은 시장의 테마를 근거로 트레이드를 한다.

기술적 분석으로 트레이딩 하는 딜러들이란 차트 패턴을 근거로 트렌드라인, 지지선과 저항선 레벨, 모맨텀 연구 등을 고집하는 사람들이다. 단기적으로 환율변동의 요인을 찾으면서 기술적 지표나 시장심리에 의해 전적으로 차트에 의존하면서 트레이딩의 기회를 엿보면서 거래한다.

그러나 이들도 기술적인 근거를 선택하여 거래하는 것보다는 몇 가지를 병합한 거래를 시도해 볼만하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요소들은 장기적인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이므로 언젠가는 기술적인 레벨을 깰 수 있는 촉매작용을 만들어 줄 때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 이벤트를 인식한 트레이드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벤트와 데이터로 트레이딩 하는 사람들은 중앙은행의 이자율 결정, G7미팅, 데이터 리포트 등과 같은 이벤트를 근거로 포지션을 갖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벤트/데이터 딜러들은 이벤트가 나오기 전에 오픈 포지션을 갖고 결과가 나오면 포지션을 없애는 전략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중기 딜러들은 가격 움직임과 추세가 평소와 다른 예외의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여 내려가는 추세의 경우에도 숏 포지션을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는 50 내지 150 핍스 정도의 가격이 내려가면 포지션을 정리하고 이익을 실현한다. 보통 중기 딜러들은 더 많은 가격의 움직임을 기대하지만 50~100포인트 정도의 가격이 움직여도 이익을 실현하기도 한다.

중기 딜러들은 이익목표의 기대치에 70~80% 정도만 나더라도 흔쾌히 자신의 포지션을 정리한다. 그들이 원했던 가격목표까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100%를 바라보다 아무것도 성사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75% 정도라도 이익을 보면 행복하다고 볼 수 있다. 필자 연락처: 서울 중구 퇴계로20길 50-8 한국국제금융연수원(☎02-778-0819) e-mail: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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