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 우려도 美 금융시장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부양책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며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당장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수개월 뒤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핌코의 빌 그로스 매니저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Fed가 9월에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 가격은 중국 제조업지표가 부진하게 나왔고 일본증시가 폭락한 여파로 상승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폭이 제한됐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런던에서 연설을 통해 Fed가 양적 완화 축소를 검토하려면 물가 상승률이 관리목표치인 2%까지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HSBC홀딩스는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6을 나타내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50.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닛케이225지수는 Fed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 속에 중국의 제조업 위축 소식에 7.3% 폭락해 하루 낙폭으로 지난 2011년 3월15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3천명 감소한 34만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4만5천명을 예상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마르키트의 4월 미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1에서 51.9로 낮아져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상무부는 4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3% 늘어난 연율 45만4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2만6천채를 상회한 것이며 2008년 여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4월 신규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4.9% 급등한 27만1천600달러를 보여 193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 우려가 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67포인트(0.08%) 떨어진 15,294.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84포인트(0.29%) 하락한 1,650.5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8포인트(0.11%) 밀린 3,459.4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우려 속에 중국의 경제지표가 위축되고 일본증시가 폭락한 여파로 약세로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휴렛-패커드(HP)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르고 경제지표가 고무적으로 나와 한때 보합권 혼조세로 돌아섰으나 결국 긴축 우려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약세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Fed가 당장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수개월 뒤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증시 폭락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양적 완화 조기축소 논의 가능성 발언에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일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나왔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HP는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데다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발표해 주가는 17% 넘게 크게 올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 경제지표 약화와 일본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으나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오름폭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2.02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하락한 3.19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내린 0.894%를 나타냈다.

국채시장은 버냉키 Fed 의장이 앞으로 수차례 회의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의 주택지표와 고용지표 호조는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일본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7%나 급락한 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택지표 발표 뒤 뉴욕증시가 낙폭을 축소함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 역시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경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과 닛케이지수 급락, Fed 양적완화 조기 축소 등으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현재 버냉키 발언을 정확히 해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으며 이는 의회 증언을 위한 사전 연설문 내용과 질의응답 시간의 답변이 양적완화에 대해 다른 뉘앙스를 풍긴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증시는 사전 연설문에 주목한 반면 국채시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나올 발언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는 사전 연설문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으나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수차례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금리전략부문 디렉터인 리처드 길훌리는 "버냉키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 가능성 발언이 닛케이지수 급락을 이끈 근본 이유이다"면서 "닛케이지수 급락이 미 국채 매입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날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발행했다. 입찰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낙찰금리는 마이너스(-) 0.225%였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이다. 응찰률은 2.52배를 기록해 지난 6차례 평균인 2.72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6.8%를 기록해 2010년 11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지난 평균은 38.9%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4%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6.6%를 밑돌았다.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 증시 급락과 중국 경제 둔화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0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16엔보다 1.15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8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64엔보다 0.75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3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59달러보다 0.0074달러 올랐다.

엔화는 닛케이 225 주가지수 7% 이상 급락과 중국 경제지표 약화로 큰 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한때 100.80엔까지 밀려 지난 5월1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했지만 미국 고용과 주택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의 대 엔화 낙폭이 줄어들었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뉴욕증시가 낙폭을 축소해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합성 PMI 예비치는 5월 47.7을 기록, 4월의 46.9와 전문가 예상치 47.1을 모두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닛케이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엔 숏포지션 커버를 위한 엔 매입세가 유입됐다면서 닛케이 약세로 거래자들은 엔 숏포지션을 커버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 낙폭이 축소됐으나 경제지표 호조가 달러화 반등을 견인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전날 시장이 벤 버냉키 Fed 의장의 발언에 과잉반응했다면서 이는 시장의 Fed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전날의 과잉반응에 따른 되돌림 과정이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중국 경제지표 실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센트 낮아진 94.25달러에 마쳤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여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 우려에도 뉴욕증시가 미 경제지표 호조로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함에 따라 유가 역시 낙폭이 제한됐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메모리얼데이부터 본격 시작되는 드라이빙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재고가 풍부한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드라이빙 시즌 시작을 앞둔 가운데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전년보다 10%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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